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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편제' 김명곤 전 문화장관, 강제추행 혐의로 기소영화 '서편제'에 출연한 배우이자 연출가 출신인 김명곤(71) 전 문화관광부 장관이 강제추행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은 최근 김 전 장관을 강제추행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김 전 장관은 2014년 5월께 총연출을 맡은 뮤지컬과 관련해 업무상 하급자인 피해자와 대화하던 중 상대가 원치 않는 신체 접촉을 두 차례 한 혐의를 받는다. 김 전 장관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공연 전날 연출가로서 지적을 하자 그만두겠다는 피해자를 설득하는 과정에서 손을 잡았다고 (피해자가) 주장하는 것"이라며 "당시 상황이나 분위기가 추행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손을 잡았다는 것은 기억나지 않지만, 상대방이 그리 주장한다면 그쪽 기억을 존중하겠다는 식으로 (검찰에) 진술했다"며 재판에서 소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전 장관은 극단 '상황', '연우무대' 등을 거쳐 1986년 극단 '아리랑'을 창단, 제작·연출·연기 등 다방면으로 활동했다. 임권택 감독이 연출한 '서편제'에서 각본을 쓰고 주인공 '유봉'을 연기해 1993년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을 받기도 했다. 이후 행정가로 변신한 그는 2000년 국립중앙극장장으로 취임해 6년간 일했고, 노무현 정부 시절이던 2006년에는 문화관광부 장관을 지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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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인 숙원법안 '국악진흥법안' 국회통과국악인 숙원 법안 '국악진흥법안'이 국회통과 되었습니다. 본인이 제안하고 더불어민주당 임오경 국회의원이 2020년 9월 2일에 발의한 ‘국악문화진흥법 제정안’ 노력과 2022년 9월28일 동국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 (한국음악) 김세종 책임 교수 의견으로 개진한 '국악문화산업진흥법안' 및 '국악진흥법안'이 국회 공청회를 통해 계속 추진되어오다, 2023년 3월29일 오늘 오후 1시 국회 문화체육관광 위에서 '국악진흥법'으로 대안 통과 후, 93일 만에 모두의 염원이 하나 되는 '대한민국 국악진흥법'이 통과 되었습니다. 대한민국에 만들어진 첫 국악 관련 법안이며 이제 국악은 더욱 보존・계승 발전되는 계기로 당당한 세계 속의 한류 콘텐츠로 발전하는 단초를 마련하여 법적 지원 시스템 체계 마련을 통한 대중성 있는 콘텐츠 개발을 확대하고 전통예술 복원 및 재현 노력으로 현대와의 융합 변주를 하면서 더 차별화된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게기를 만든 것입니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이고 그 새로움은 전통의 뿌리에 있으며 그 뿌리에서 정체성과 문화적 차별화가 있다는 것을 다시금 확인하는 오늘입니다. 磨斧爲針(마부위침),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드는 노력으로 함께한 '국악진흥법' 2004년 제17대 국회 발의 후, 20여년 노력이 헛되지 않게 노력한 더불어민주당 임오경 의원님에게 많은 응원과 관심 부탁드립니다. 2004년 고흥길 국화의원 ‘전통문화진흥법안’을 발의 후, 2007년 강혜숙 국회의원, 2009년 김을동 국회의원, 2013년 강동원 국회의원, 2017년 김두관 의원에 이어 본인의 제안으로 다시 불을 지피면서 더불어민주당 임오경 국회의원이 이뤄낸 성과는 우리 대한민국 국악 역사에 새로운 미래를 설계하는 큰 주춧돌로 대한민국 문화경쟁력을 확대하는 소통의 언어로 발전할 것을 믿습니다. 길고 먼 세월을 함께한 우리 모두의 바람으로 탄생한 '국악진흥법'을 위해 여러 현장에서 목소리를 함께하신 청학동 김봉곤 훈장과 김명곤 전 장관, 전국 한국국악협회 회원, 그리고 여러 목소리를 담아 함께한 국악인 여러분! 오늘의 '국악진흥법' 통과의 큰 성과는 국악의 여러 갈림길을 하나의 길로 모으는 힘으로 새로운 국악의 역사를 만들어 갈 거라 확신하며 세계가 열광하고 있는 K-한류의 마지막은 대한민국 국악으로 기억될 것입니다. 그동안 열과 성으로 20여 년간 법안 제정 노력을 해주신 모든 국회의원 여러분의 노고에 국악인 모두의 감사 말씀을 전하며 특히 많은 시간과 노력으로 마지막까지 노력해주신 더불어민주당 임오경 국회의원께 큰 고마움을 전합니다. 이제, '국악진흥법' 제정을 계기로 국악인 모두 잰걸음과 밭은걸음을 넘어 불걸음으로 여러 산재한 국악인들의 불통을 소통으로, 화합으로, 발전하는 국악의 미래를 보고 싶습니다. ※ 외부인사 원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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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국보훈의 달, ‘우리가곡 100년의 드라마 굿모닝, 가곡’충남 계룡시는 24일 오후 계룡문화예술의전당에서 ‘우리가곡 100년의 드라마 굿모닝, 가곡’ 공연을 연다.‘우리가곡 100년의 드라마 굿모닝, 가곡’은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국가와 지역을 위해 헌신한 유공자, 보훈단체 및 계룡시민 초청 공연이다.이번 공연은 1920년대 일제강점기 국권을 빼앗긴 어두운 시절, 우리 가곡의 탄생부터 일제로부터의 해방 그리고 한국전쟁에 이르기까지 격동과 변화의 근현대사 속 대한민국 역사와 정서를 담은 가곡을 한 편의 드라마와 같이 구성하여 관객들에게 선보일 계획이다.특히 국립중앙극장 극장장과 문화관광부 장관을 역임한 김명곤 감독이 연출과 진행을 맡았다.합창단은 세계 유일의 클래식 교수 앙상블 단체인 이마에스트리가, 지휘는 이마에스트리 양재무 음악감독이 담당하며, 피아니스트 김효성의 피아노 연주가 곁들여져 관객들로 하여금 대한민국 가곡의 정수를 느낄 수 있는 무대를 연출할 예정이다. 이응우 시장은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나라의 소중함을 되새기고 애국심을 고취하기 위해 이번 공연을 준비했다”며 "한민족의 역사와 얼이 담긴 이번 공연을 통해 대한민국이 이룬 찬란한 역사의 감동을 다시 한번 마음에 새길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이번 공연은 8세 이상 관람 가능하고, 입장료는 전석 2만원이며, 공연 티켓은 계룡문화예술의 전당 홈페이지 또는 인터파크에서 예매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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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드 현장중계] 즐기는 전통, 지금 여기에<br> KBS국악대경연 다시보기지난 10월 22일(토) 여의도 KBS홀, 제32회 KBS국악대경연 결선 녹화가 예정되어 있는 곳이다. 녹화는 저녁 7시지만, 모든 스텝들은 오후 일찌감치 무대로 모였다. 연출팀을 중심으로 카메라, 조명, 음향 스텝들은 연주자들의 위치와 동선을 살피며 서로 상의하고, 분주하게 움직인다. 축하공연을 포함하여, 출연팀만 12팀이다. 어느새 리허설은 녹화 시간까지 다가왔다. 방청을 위해 로비에서 대기하던 방청객들은 속속 자리에 앉기 시작했고, 소리꾼 민은경씨와 아나운서 김종현씨의 여는 말과 함께 경연은 시작됐다. 실력에 감탄하고, 음악적 창의에 공감하다- 경연자들의 열띤 무대 단체 / E’SPACE / 창작곡 ‘두:드林(Do Dream)’ (작곡·피아노-서여정, 거문고-김민진, 해금-장윤희, 피리-김석언, 소아쟁-허유진, 타악-김예지) 곡명 ‘두:드林(Do Dream)’은 ‘두드리다’와 ‘꿈을 실현하다’의 중의적 의미를 갖는다. 경쾌한 피아노 선율로 시작하고, 뒤따르는 타악기, 그리고 거문고, 해금, 아쟁 현악기의 향연이 어우러져 맑은 물이 흐르는 숲을 연상케 하는 매력적인 곡이다. 귀에 속속 들어오는 비트 있는 선율과 곡의 중간, 거문고가 타악기가 되어 짧지만 강렬한 비트를 만들어내는 부분이 인상적이다. 피아노와 해금 등의 연주 개인기도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기자는 그 경쾌한 비트와 거문고의 타악기적 두드림이 지금도 머릿속에 맴돈다. 여기서 ‘두드림(두:드林, Do Dream)’이라는 제목을 떠올리게 한 점은, 그곳에 곡의 메시지를 압축한 성공한 전략인 듯하다. 김명곤 심사위원장은 "리듬의 변화로 곡의 특징을 잘 살렸으며, 젊은 꿈을 향한 열정과 에너지를 드라마틱하게 잘 표현했다.”고 평가했다. 단체 / 흥청 / 창작곡 ‘창작 판소리를 위한 제례’ (작곡-오채림, 판소리-김연희, 장구·박-유지은, 가야금-이채빈, 대피리-백지민, 피아노-정송화) ‘종묘제례악’이라는 궁중음악과 ‘판소리’라는 서민음악을 결합한 새로운 음악적 시도가 특징인 곡이다. 때문에 많은 심사위원들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실험적 시도를 보이지만, 곡 자체는 익숙하면서도, ‘비나리’를 연상케 하는, 웅장함을 담아 때로는 속도감마저 느껴진다. 쉽지 않은 삶을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기원을 담은 곡이며, 현대 젊은이들의 간절함이 전통의 방식으로 들려질 때 느껴지는 전율은 이 곡만이 주는 매력이다. 또한 젊은이들의 예술적 자유가 전통음악을 어떻게 새롭게 구현할 수 있는지의 무한한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곡이었다. 이희문 심사위원은 "현대판 제례를 보는 것 같아서 매우 신선했다. 농경사회는 제례음악의 시작(뿌리)인데, 그것을 판소리로 구현해내는 시도가 인상적이었으며, 전통악기 연주기량을 다채롭고 매력적으로 보이게 했다.”고 평가했다. 또한 "종묘제례악뿐만 아니라, 24절기를 소재로 창작 판소리를 만든다면, 훌륭한 문화전승 계기가 될 것이다.”(선재규 심사위원), "종묘제례악의 절제미와 판소리의 흥이 잘 조화된 무대였다.”(김명곤 심사위원장)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단체 / 누룽지 / 창작곡 ‘호운(虎運)’ (작곡-두인경, 가야금-임재인, 최지원, 김시영, 유하늘) 팀 이름은 상당히 토속적이지만, 이들의 음악은 세련되고 현대적이다. 경연자들 모두가 호랑이띠이기에 붙여진 제목(호운,虎運)이다. 18, 25현 가야금만으로 경쾌하고도 감미로운 선율을 선보이며, 강하면서도 부드러운 호랑이의 색다른 매력에 빠져들게 했다. 두 명의 연주자가 가야금 2대를 오가며 연주하는 음악적 구성에서 그들의 음악적 세심함과 창의, 열정을 엿볼 수 있었다. 선재규 심사위원은 "12간지 중 하나(호랑이)를 소재로 했으니, 나머지 11개를 소재로 창작곡을 만들어 공연한다면, 대중성을 갖춘 훌륭한 공연이 될 듯하다.”는 기대 섞인 평을 전했다. 또한 "가야금 4중주가 장르가 된 듯한 무대를 경험했으며, 이 무대를 위해 얼마나 많은 고민을 했을지 알 수 있었다. 그 참신함과 패기에 감탄했다.”(이영섭 심사위원)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단체곡은 대회 특성상 예선부터 결선까지 같은 곡으로 출전한다. 기자는 본선1회, 결선1회 총 2회 들었다. 두 번째 들을 때는 익숙해졌고, 이제는 기억나는 멜로디가 있으며, 다시 듣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산에서도 듣고 싶고(두드림), 빠르게 달리는 자동차 안에서도 듣고 싶고(호운), 지칠 때 들으면 나를 일으켜 힘이 되어 줄 것 같다.(창작판소리를 위한 제례) 성악부문은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의 최고의 실력자들이 가장 치열한 경쟁을 보였다. 성악 / 이승훈 / ‘춘향가 중 오리정 이별 대목’(북 : 고정훈) 성악 분야에서 상당한 기량을 보여주었던 경연자였다. 결선 곡에서는 춘향과 이도령의 남-여 소리를 균형 있게 잘 소화했다. 특히, 경연자 고유의 부드럽고도 풍부한 음역대와 음색은 여성의 고음과 남성의 묵직한 저음까지 매끄럽게 소화했다. 때로는 춘향으로 분(扮)하여 특유의 구슬픈 음색과 흔들림 없는 고음으로 절절함을 담았으며, 때로는 이몽룡으로 분하여 힘차면서도 이별의 애절함을 온전히 느끼게 했다. 지아름 심사위원은 "‘청’이 상당히 높아도 여유롭게 표현했으며, 우조·계면조의 곡을 잘 소화해 소리가 맛있게 들렸다.”고 평했다. 또한 연륜 있는 고수의 다정한 속삭임 같은 절묘한 추임새는 마치 어미 새가 새끼를 보듬는 듯한 따뜻함까지 느끼며 감상할 수 있게 도왔다. 성악 / 김보림 / ‘적벽가 중 새타령’(북 : 김인수) 곡의 특성상 애통함 등의 감정과 기교가 연속적으로 요구되는 쉽지 않은 곡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 순간, 온몸으로 한을 담아 끓어오르는 소리를 내는 열정 넘치는 무대를 보여주었다. 또한 곡의 분위기에 맞춰 변화하는 조명은 감상의 몰입도를 높여주었다. 김명곤 심사위원은 "음색과 발림이 상당히 좋았으며, 타고난 목소리에서 느껴지는 매력을 잘 표현한 무대였다.”고 평가했다. 또한 "전쟁에서 패한 장수의 회한을 그림을 그리는 듯 감정선을 따라 잘 표현해줬다.”(이선 심사위원)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성악 / 이성현 / ‘춘향가 중 박석치 대목’(북 : 임현빈) 긴 호흡과 깊은 성량으로 저음에서 고음까지 안정적으로 곡을 이끌어갔다. 기교 또한 능수능란하여 쉽지 않은 곡임에도 불구하고, 듣는 이가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실력자의 면모를 가감 없이 보여주었다. 객석에서 나오는 "얼쑤!”(추임새) 소리에 경연자와 객석이 하나가 되는 순간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이선 심사위원은 "특유의 강점인 중저음의 소리에 매력에 매료되었고, 안정감 있게 곡을 진행하여 그냥 젖어들을 수밖에 없었다.”고 평가했다. 또한 "시종일관 차분하고 안정적이고 여유있게 이끌어가며, 긴장감은 1도 안 느껴졌다. 우조의 표현이 너무 훌륭했으며, 청(聽)이 고르게 발달되었고, 템포조절도 탁월했다.”(지아름 심사위원)는 평가도 받았다. 기악부문의 경연은 대금, 가야금, 피리의 고품격 연주를 감상하며, 전통음악의 정수를 한껏 느낄 수 있는 무대였다. 기악 / 유수빈 / ‘서용석류 대금 산조’(장구: 윤호세) 정교한 호흡으로 만들어내는 대금 특유의 고우면서도 슬픔을 머금은 소리는 그녀의 호흡까지 함께 연주되는 듯, 연주자와 악기의 일체감을 주었다. 떨림과 음의 고·저, 강·약 모두 섬세하게 표현되어 대금 연주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었다. 특유의 서정적인 분위기에서도, 절정에서는 강하고 빠른 비트를 소화해내며, 기승전결을 느끼며 몰입하도록, 입체감 있는 무대를 선사했다. ‘젊은 예인과 연륜 있는 장구 반주자’의 조합으로 물 흐르듯 다정한 추임새도 숨은 백미이다. 선·후배의 정과 연대를 느낄 수 있는, 국악이 만들어낸 고유의 아름다운 장면 중 하나인 것 같다. 이영섭 심사위원은 "저·중·상청 음역대 구분 없이 훌륭하게 소화해냈으며, 극적인 표현을 위한 음의 조절이 탁월했다.”고 평가했다. 기악 / 이다현 / ‘김죽파류 가야금 산조’(장구: 이준형) 곡은 느리면서도 장구와 박자를 맞추듯 시작했다. 빨라질 때는 조명도 빠르게 움직이며, 몰입을 도왔다. 한 손은 정교하고도 섬세한 손놀림으로, 다른 한 손은 온몸의 에너지를 담아 농현을 구현하며, 집중력 있는 연주와 화려한 기교를 느낄 수 있었다. 현악기 특유의 섬세한 선율과 깊은 울림의 매력을 보여주며 완성도 높은 곡을 구현해냈다. "아~”, "흐!” 등 무심한 듯, 절묘하게 얹는 장구 연주자의 추임새가 더욱 정겹다. 최진 심사위원은 "김죽파류의 특징을 잘 구현했으며, 특히 산조의 속도 조절에 대해 잘 이해하고 연주했음을 엿볼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기악 / 정재은 / ‘상령산 풀이’(피리) 최연소 참가자임에도 불구하고, 심사위원단으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피리라는 작은 악기의 좁은 관에서 그녀의 호흡을 타고, 공명을 통해 소리가 만들어졌고, 그 소리는 곧고 강했다. 그녀의 호흡이 얼마나 힘차고도 정교했는지 추측할 수 있었다. 한 치의 흔들림 없이 안정적으로 곡을 이끌어가는 것은 물론, 기승전결에 따른 강약 조절도 탁월했다. 김성엽 심사위원은 "자신(심사위원)의 전공(피리)임에도 불구하고, 실수가 잘 보이지 않았고, 곡의 특징을 훌륭하게 소화하며 표현해냈지만, 자신만의 강점을 보여줄 수 있는 강력한 부분이 없어서 아쉬웠다.”는 애정 어린 평을 남기기도 했다. 2008년 판소리부문 장원 출신인 소리꾼 민은경씨는 경연 현장에서, MC 그 이상의 역할을 해주었다. 장시간 녹화에 지친 방청객들에게 추임새의 맛과 요령을 알려주어, 방청객들이 경연자들을 격려할 수 있게 도왔고, 자신이 출전했던 지난 경연의 소회를 밝히며 자리를 더욱 뜻 깊게 했다. 함께 객석과 무대를 독려했던 공동MC 김종현 아나운서 역시, 이 자리를 통해 국악이 더 가까워졌다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축하공연은 소리꾼 민은경씨가 단가 ‘사철가’를 피아노에 입혀 새롭게 선보인 곡 ‘분명코, 봄’으로 문을 열었고, 국내 최초 국악 아카펠라 그룹 ‘토리스(TORYS)’의 공연은 객석의 흥을 돋우며, 무대를 달아오르게 했다. 국악과 다양한 분야의 접목을 시도하는 ‘리퀴드 사운드’는 국악과 연계된 실험적인 퍼포먼스로 국악과 풍물의 새로우면서도 역동적인 면모를 강렬하게 보여줬다. ‘경연’이라는 형식으로, ‘전통계승’과 ‘국악대중화’ 두 마리 토끼를 잡다. ‘KBS국악대경연’은 대중문화를 이끄는 주요 방송사의 국악경연 프로그램으로서, 대중매체가 ‘전통계승’과 ‘국악 대중화’라는 과제를 시대의 흐름 안에서 어떻게 반영했는지를 알 수 있는 척도이기도 하다. 올해 경연의 전반적인 운영과 결선경연 연출을 맡은 정현경 PD는 올해의 ‘KBS국악대경연’에 대해 다음과 같이 밝혔다. "'KBS국악대경연'이 공영방송으로서 갖는 차별점은, '전통'의 '가치'를 시청자들에게 새롭고 현대적으로 설득하는 것에 있다고 봅니다. 이런 측면에서 올해 변화를 준 'KBS국악대경연 결선 연주회'는 기존 '경연'이라는 경쟁 방식 안에서, 국악이라는 전통을 요즘 시청자들에게 가장 흥미롭고 매력적으로 선보이고자 하는 제작진의 다양한 노력과 고민의 결과라고 보셨으면 합니다." 이러한 노력은 우선 결선 경연방식에서 찾을 수 있다. 기존의 ‘금상 수상자들만이 참여했던 대상선정 연주회’에서 벗어나, 순위를 가르지 않고 본선에서 선발된 경연자들이 결선에서 모든 상을 놓고 새롭게 경쟁하는 방식을 취했다. 이것은 시청자로 하여금, 경연자들의 무대를 가늠하는 흥미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더 많은 경연자들이 개성 돋보이는 무대를 선보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무대 세트와 조명에서도 새로운 시도를 엿볼 수 있다. 무대는 블랙톤에, 고정세트가 없다. 다만, 위아래로 이동하는 이동식 세트를 활용하여 다양한 무대를 연출한다. 창작부문의 경우, 5개의 대형 모니터가 역동적인 화면을 선보이며 곡의 이해를 돕거나 화려한 쇼의 느낌마저 준다. 성악, 기악의 경우, 단순하면서도 크기가 다른 액자 모양의 대형 조명 프레임으로, 정적인 무대를 보다 입체적으로 시각화하여, 지루하지 않게 시청자들이 공연에 더욱 집중할 수 있는 구조의 무대를 연출했다. 화려한 조명은 곡에 생기를 불러 일으켰다. 특히, 곡이 정점에 달하거나 다른 분위기를 취할 때, 조명의 변화는 음악과 어우러져 곡의 이해를 도왔다. 이러한 세트와 조명은 대중음악 프로그램에서 느낄 법한 감각적인 분위기를 제공하며, 시청자들이 국악을 자연스럽게 즐길 수 있는 틀을 제공하고 있었다. 또한 출연자들의 의상을 보면, 한복에 제한하지 않고, 작품 곡의 특징과 분위기에 맞추는 의상을 선택했다. 현대적 의상에 한복 디자인의 일부를 가미하거나, 현대적 디자인이 가미된 한복을 입은 참가자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창작부문 출연자들의 경우, 이러한 '전통과 현대' 문양이 배합된 문양의 특징이 두드러졌다. 올해 개설된 유튜브 채널은 일반 대중과 잠재적 지원자들에게 보다 적극적인 소통의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현재, 작년 수상자들과 올해 예선 경연자들의 영상이 일부 업로드 된 상태이며, 이후 올해 경연 과정과 인터뷰 등을 담은 영상들이 순차적으로 추가될 예정이다. 파격적인 심사위원단 구성 결선경연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 중에 하나는 심사위원단의 구성이었다. 기존의 여느 국악경연대회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이희문, 지아름 등의 젊은 심사위원들을 확인할 수 있다. 연륜이 높지는 않지만, 탄탄한 실력을 바탕으로 대중에게 익숙한 국악인들이다. 이러한 심사위원단 구성에 대해 정현경 PD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기존 심사위원단 구성이 학계, 기관단체장 등으로 중심이 되었다면, 올해는 국악계의 다양한 의견들을 수렴하여 연령대에 상관없이 충분한 경력과 실력을 가진 분, 실제 음악 활동을 활발하게 이어온 국악인들, 그리고 대중들에게 영향력과 스타성을 겸비한 국악인들을 심사위원으로 선정하고자 했습니다. 젊은 국악인들의 데뷔무대가 되는 만큼, 젊은 대중에게도 국악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자 했습니다. 때문에, 국악계를 방송계, 문화계로서 외연을 확장하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는 측면과 심사위원 선정방식은 연결되어있습니다.” 즉, KBS국악대경연은 방송·문화의 확장된 외연으로서 국악계를 바라보고, 국악을 대중이 즐길 수 있는 문화의 품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장으로서의 역할을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심사위원의 선정기준을 실력을 갖추면서 보다 대중과 가깝게 다가가 있는 국악인으로 구성한 것으로 이해된다. 창작부문, 멘토링 통한 발전과정 두드러져 결선 진출자에게 주어지는 특권 중의 하나가 멘토링 과정이다. 각 분야에서 최고 권위를 가지는 전문가로부터 지도를 받는 기회이므로, 경연자들이 대회참가를 통해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진다는 면에서 큰 의의를 가지고 있다. 창작부문의 경우, 이 멘토링의 성과를 두드러지게 보여주었다. 총 3번의 걸친 멘토링을 통해서, 경연자들은 곡의 설득력과 예술성, 그리고 연주 등에 대한 고민을 거쳤고, 보다 완성도 높은 무대를 만들어갈 수 있었다. 또한 자신의 음악세계와 대중성 사이의 간격을 보다 좁히기 위해 음악적으로 어떻게 접근할 것인지를 고민하는 기회를 갖기도 했다. 결선 방송 12월13일, 그 뜨거운 현장을 TV로 결선경연 방송은 12월 13일(화) 0시10분(KBS 1TV), 100분 동안 특집 프로그램으로 방영될 예정이다. 젊음의 뜨거운 열정 아래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던 생생한 경연 현장은 물론, 경연자들의 일상생활과 인터뷰 등을 담은 VCR(야외촬영 화면)을 통해 자신만의 국악을 일상에 녹여내며, 삶과 문화의 일부로써 국악을 즐기는 젊은 예인들의 소신과 매력을 확인할 수 있다. 결선 이후, 경연자들은 다양한 무대와 방송출연을 통해 대중과의 만남을 이어갈 것이다. 수상의 훈격은 나뉘어졌을 지라도, 그들의 노력과 열정은 감히 순서를 매길 수 없었다. 젊은 날의 순수한 열정을 어느 누가 점수로 매길 수 있을 것인가? 더구나 그것이 우리 전통을 지키는 과정이라면 더욱 숭고하고 고귀한 가치를 부여받아 마땅하다. 이 날까지 달려온 모든 참가자들에게 격려와 응원을 보내고 싶다. 예인으로서 그들의 삶에서도, 이 날을 향해 달려온 땀과 경연의 피 말리는 긴장은 결코 잊을 수 없는 자양분이 될 것이다. 이들이 펼쳐나갈 국악이 어떤 모습으로 대중에게 다가갈지, 그리고 내년의 KBS국악대경연은 어떤 모습으로 새롭게 젊은 국악을 탄생시킬지 기대된다. 많은 대중의 관심과 응원이 국악과 국악인들 더욱 꽃피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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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국악대경연 영예의 대상, 성악부문 이성현씨제32회 KBS국악대경연에서 '춘향가 중 박석치 대목'으로 성악부문에 출전한 이성현씨가 영예의 대상을 차지했다. 총 상금 3천8백만원이 수여되는 이번 경연은 지난 7월부터 예선, 본선(8월)을 거쳐 어제 22일 결선이 진행되었다. 영예의 수상자 이성현씨는 긴 호흡과 깊은 성량으로 중저음은 물론 고음까지 안정적으로 이끌어가며,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김명곤 심사위원장은 "경연대회에서 하기 어려운 곡임에도 불구하고, 음악적 공력이 탄탄하고, 중저음의 매력을 잘 살렸다.”고 평가했다. 대상 수상자에게는 상금 1천만 원과 상장이 수여되었다. 이씨는 수상소감에서 "국악을 더욱 열심히 학습, 정진해서 우리나라를 빛내는 훌륭한 소리꾼이 되도록 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크라운 해태 특별상 수상자는 기악부문(피리) ‘상령산 풀이’를 연주한 최연소 수상자 정재은씨가 선정되어 상금 8백만원도 함께 수여되었다. 지난 10월 22일(토) 서울시 여의도 KBS홀에서 공개녹화로 진행된 KBS국악대경연 결선 경연에서는, 본선 경연에서 순위를 가르지 않고 선발된 9팀이(성악, 기악, 단체(창작) 각 부문별 3팀씩) 대상을 놓고 겨루는 새로운 방식을 취했으며, 참가자들은 뛰어난 실력과 자신만의 매력을 발산하며, 경연의 열기는 한층 달아올랐다. 특히, ‘전통, 젊음으로 잇다’는 슬로건으로 진행된 올해 대회는, 역동적인 무대세트와 조명으로 볼거리, 즐길 거리를 제공하며, 전통을 잇는 젊은 국악인들의 펼치는 무대의 매력을 한껏 끌어 올렸다. 경연은 2008년도 KBS국악대경연 판소리 부문 장원 출신인 소리꾼 민은경과 김종현 KBS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되었으며, 민은경, 국내 유일 국악 아카펠라 그룹 ‘토리스’, 전통예술 기반 창작단체 ‘리퀴드사운드’의 다채로운 무대도 펼쳐졌다. 수상자들은 KBS국악관현악단과 협연 및 방송프로그램 출연 기회가 주어지며, KBS국악관현악단 신입단원 채용시 일정기간동안 가산점이 부여된다. 그 외의 심사 결과는 다음과 같다. 금상: 이성현(성악), 정재은(기악, 피리), 흥청(단체·창작곡) 은상: 이승훈(성악), 이다현(기악, 가야금), 누룽지(단체·창작곡) 동상: 김보림(성악), 유수빈(기악, 대금), E'SPACE(단체·창작곡) 결선 심사위원단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김명곤(심사위원장, 전 문화관광부장관), 이선(국가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산조 및 병창 이수자), 선재규(국립극장 공연기획부장), 이희문(국가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 이수자), 지아름(전북무형문화재 제2호 판소리 심청가 이수자), 이영섭(영남대학교 음악대학 교수), 최진(한국교원대학교 음악교육과 교수), 김성엽(KBS국악관현악단 피리 악장) KBS 김의철 사장은 대상 시상에 앞서, "전통음악은 오랜 역사 속 우리 삶과 함께한 소중한 존재입니다. 이것을 여러분과 함께 올곧게 계승하기 위해, KBS는 계속해서 활동을 지원하고 응원할 것입니다.”라고 전했다. 결선 녹화방송은 KBS1TV를 통해 12월 13일(화) 24시 10분에 100분 동안 방영될 예정이다. 프로그램에서는 경연 현장뿐만 아니라, 다양한 VCR 화면을 통해 평범한 일상속에서 국악을 즐기는 경연자들의 친근한 매력도 확인할 수 있다. 시청자들은 젊은 국악인들의 축제를 함께 즐기는 것은 물론, 이들과 인간적, 음악적으로도 교감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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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여름 산공부 가시나요?”[류기자의 시선]올여름은 무더위와 더불어 벌써 3년이 되어가는 코로나19로 인해 우리의 일상은 위축되고 있다. 국악계 역시 크고 작은 공연이나 행사가 영향을 받으면서, 녹록지 않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국악계 선생님들은 이 여름을 어떻게 지내는지, 근황을 들어보았다.(류정은 기자/ 인터뷰 순) 안숙선님 "도심 속 조용한 곳에서” "여름은 물론, 봄, 가을에도 산공부 떠나서 몸 수련, 기술 연마하기도 하고, 동네 분들과 어울리기도 하는데요, 올해는 너무 더워서 아직 가지 못하고, 시간 나면 10월 정도에 갈 생각 중입니다. 지금 사는 곳이 도시지만, 공기 좋은 곳이라 작은 연습실 마련해서 제자들 가르치기도 하고, 혼자 연습하기도 합니다. 시간 내서 제자들과 못다 한 이야기 나누며 시간을 보내기도 합니다. 또 많은 프로그램들 찾아서, 가을에 어떤 음악들로 여러분들 만날까 생각 중입니다. 여름에는 지치지 않도록 몸을 건강하게 유지해야 합니다. 그래야 새롭게 다른 음악도 받아들이고, 정신건강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이춘희님, 열린 대화로 마음 다스려 "한참 더울 때, 복날은 3대 명절이죠. 좋은 사람들 만나서 공기 좋은 곳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으러 가는 것도 큰 즐거움입니다. 저는 특히, 제자들과 한 번씩 들놀이처럼 갑니다. 좋은 얘기도 나누고, 그동안 못다 한 이야기도 허심탄회하게 해요. 제자들과 격이 없이 지내요. 제자들을 큰, 중간, 어린 제자들, 세 부류로 나눠서 따로 만나요. 그러면, 저도 제자들도 대화하기도 좀 더 편하죠. 마음이 굉장히 중요해요. 사람이나 사물을 대할 때, 마음이 편하게. 그래야 더위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해요. 더운 것은 어쩔 수 없잖아요. 여름에 쉽게 지칠 수 있지만, 자신의 건강도 돌보면서, 사람들과 관계도 더 돈독하게 하는 지혜가 여름을 건강하게 지내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광수님, 칠순공연 준비와 ‘비나리’ 음반작업 "작년에 계획했던 칠순 기념 공연을 올해 가을에 하려고 준비 중입니다. 그 시기에 맞춰서 음반(비나리)도 준비 중입니다. 음반 작업 마무리 단계예요. 지금은 가을 공연을 위해 내 스스로 건강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제가 건강해야 옆 사람들이 안전하니까. 또 운동도 하고 공부하면서 일상생활하고 있습니다. 운동으로 꾸준히 건강관리하면서, 지금까지 코로나 안 걸리고 잘 지내왔습니다. 국악인들 모두, 이 무더운 여름, 건강하게 잘 이겨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장사익님, 메시지 담은 정기공연 준비 "저는 늘 아침 일찍 5시 전 아침 일찍 일어나 1시간 30분 정도 운동합니다. 목 풀기도 하구요. 아령을 30년 이상 했어요. 그것 때문에 건강을 유지하는 것 같습니다. 10월에 2년마다 하는 정기적인 공연, 메시지를 가지는 공연이 있는데요, 그동안 코로나 때문에 못하다, 오랜만에 다시 하려고 준비 중입니다. 올여름은 이것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계절을 인생으로 본다면, 여름은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시기예요. 하지만, 삶에서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는 시기죠. 자연도 여름에 영글고, 가을에 열매 맺잖아요. 여름에는 덥고 힘들지만, 만물은 이때 성장합니다. 음악 하는 사람들도 여름에 힘들고 어려워도 건강 잘 유지하셔서 이루고자 하는 것에 매진하신다면, 가을, 겨울, 그 이후에도 이룰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김덕수님, 이열치열, 풍물정신 살리는 신나는 배움터 "전북 임실군, 필봉문화촌에서(필봉농악, 인류무형문화유산, 국가무형문화재 제11-5호). 원광디지털대학교 (전통공연예술학과) 김동원, 김철기, 양진성 교수 등 분들과 함께 여름 특강 중입니다. 지금 전통무용, 경기민요, 농악, 사물놀이 등을 지도하고 있고, 2주일 정도 진행합니다. 다음 주쯤에 마무리되겠네요. 재학생, 졸업생도 수강 가능하고. 프랑스, 독일, 일본 등 전 세계 분들에게 열려 있습니다. 여기는 너무 아름다운 곳이에요. 이런 자연 속에서 전통예술 교육과 최첨단 기술이 접목된 교육환경을 가지고 있어서, 교육자로서, 국악인으로서 너무 행복합니다. 이곳은 지금 제가 몸담고 있는 대학에서 80년대부터 사용했고 전국 대학 풍물동아리들도 많이 공부해온 곳입니다. 풍물의 정신이 살아 있는 곳이예요. 이곳의 정체성이 대한민국의 자부심이죠. 요즘 퓨전국악처럼, 전통 외의 것도 한 번씩은 도전해보고 싶은 열정도 있을 텐데요, 그럴수록 전통 알려고 노력하고, 그런 과정을 경험할수록 강해진다고 생각해요. 이렇게 더운 날, 이열치열, 시원하게 설장구 한 판 치면, 그것만큼 더 좋은 것 없고, 시원한 술 한 잔이면, 천하가 내 것이죠. 이 시간을 우리 전통과 정신으로 즐깁시다.” 유지숙님, 마음과 정 나누며 소리 연마 "늘 여름에는 산공부 하러 제자들과 떠나잖아요. 공부도 공부지만, 서로 못 다한 얘기도 나누고, 한 노래나 분야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공부하기도 하고요. 산공부 마치고 오늘(8/1) 올라왔어요. 충북 쪽에서 했고요, 20명 조금 안 되는 인원이 다녀왔습니다. 제자들끼리도 큰 제자들, 작은 제자들은 평소 서로 만날 시간이 없어서, 처음에는 서먹서먹 하다가 금방 친해지더라고요. 나이 상관없이 서로 담소도 나누고, 모르는 것은 언니에게 물어서 하기도 하구요. 서로 공부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시간을 갖게 하고 싶었는데, 그것도 자연스럽게 된 것 같아요. 저는 제자들에게 1대1로 발성 지도 같은 평소 시간이 없어서 못했던 것들에 집중했습니다. 또 바빠서, 어려워서 얘기 못했던 것들, 고민들 얘기 나누기도 했어요. 어린 제자들이 의젓하게 규칙적인 생활 하는 모습도 너무 예뻤어요. 여름에는 힘나는 시간이 제자 보는 시간이죠. 삶의 활력소에요. 못 봤던 제자들 내면의 모습도 보게 되요. 특히 한 제자가 후배들 인성교육하려고, 타로 점을 보면서 대화했는데, 서로의 마음 알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했어요. 산공부가 자기 수련기간이기도 하지만, 제게는 마음과 정을 나누는 시간인 것 같아요. 제 모든 삶이 제자와 연결되니까, 제자를 떼어 놓고는 생각할 수 없죠. 그러니 서로를 다지게 하는 시간은 큰 의미가 있어요. 개인적으로 많은 제자들 한 명 한 명 지도하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제가 처지면, 제자들도 처질 수 있으니까 1-2일 잠깐 쉬었다, 이 좋은 분위기를 모아서 다시 수업 하려고 합니다. 선생의 숙명이지만, 제자들 커가는 보람에 행복합니다. 제자들에게도 늘 노력해야 한다고 전하고 싶어요.” 유영대님, 산공부 찾아 국악인들 응원 "국악인들이면 산공부는 기본적으로 하시는데요, 도회지 떠나서, 산 좋고, 물 좋은 곳에서 잠자는 시간 빼고, 공부에 매진하는 기간이죠. 제 취미가 산공부하시는 곳을 찾아가는 것입니다. 2-3일 정도 함께 있기도 하면서, 애쓰시는 국악인 분들 격려도 합니다. 앞으로 몇 분의 선생님들 산공부에 찾아 뵐 예정입니다. 예술가에게 여름은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서 9월에 그 결과가 바로 나옵니다. 기악, 성악, 모든 분야 관계없이, 충실하게 보내야 좋은 결실이 나기 때문이죠. 모든 우리 국악인들이 올여름, 의미 있게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원장현님, 제자들 지도와 가을 공연 준비 "집, 연구실에서 연습하고, 제자들 가르치고, 때때로 공연하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적당한 운동 하면서, 제 때 식사하고, 걷기 운동이나 산책하면서, 규칙적인 생활로 건강 지키려 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외부 활동을 자제하고 있지만, 올 10월에 공연 계획이 잡혀 있고, 8·9월에도 공연이 있을 예정이라 준비 중입니다. 모든 국악인 분들, 코로나 잘 이겨내셔 가을까지 건강 잘 유지하시기를 바랍니다.” 이병욱님, 마리소리골에서 세대 넘나드는 국악교육 "제가 있는 마리소리골에서 소리 체험 프로그램 진행 중입니다. 어르신들에서 학생들까지 참가 연령도 다양합니다. 오늘은 학생들 수업이었는데, 기타를 통해서 국악을 배웁니다. 제가 국내 최초로(1988) 기타 연주로 전통음악을 작곡했거든요. 기타가 다른 나라에서는 민속 악기라서, 나름의 전통과 민족혼이 있다는 면에서 우리 국악과 통하는 면이 있어요. 그래서 어린아이들이 기타를 통해서 국악을 접하고, 어떻게 굿거리장단을 표현할 수 있는지 같은 것도 배우게 됩니다. 여기는 한국음악의 산실입니다. 이곳에서 많은 곡을 만들었고. 국내 최초 국악기박물관이기도 하죠. 여기 있는 악기들은 우리 자신이고, 독창적인 것들이니까, 아이들에게 우리의 얼과 정신을 느낄 수 있는, 교육적으로 정말 의미 있는 곳이에요. 세계적으로 한국문화의 위상이 올라간 만큼, 우리가 우리 문화를 제대로 알고, 왜 소중한지 알아야 합니다. 우리 민요 한가락은 부를 줄 알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우리 민요가 독창적이라 해외에서 인정받고, 외국인들 관심도 상당히 높습니다. 또 외국에서 인정받는 대표적인 한국문화가 한, 아, 비(한글, 아리랑, 비빔밥)라고 합니다. 한글이 그 우수성으로 과거 세계문자올림픽에서 1등을 하기도 했고, 외국에서는 아리랑이 세계에서 손꼽히는 아름다운 멜로디라고도 하고, 비빔밥은 재료들이 어우러져 따라올 수 없는 맛을 내는 것으로 ‘융합’, ‘단결’ 같은 가치와 연관되기도 합니다.” 이소라님, ‘논매기소리’ 포함한 서적 출간 "올해 책을 3권이 나올 예정인데, 한 권은 이미 나왔고, 8월에 한 권, 나머지는 연말에 나올 예정이에요. 지금 정신없이 바쁩니다. 그래도 먹는 것은 세 끼 시간 맞춰서, 저녁은 가볍게 먹고, 제시간에 먹으려고 합니다. 20-30분 걷기도 하구요. 이렇게 더울 때, 일하는 것으로 이겨내고 있습니다. 올해 나오는 책들은, 100년 후에 후손들이 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책을 썼습니다. 작업해 놓은 것 중에는, 후손들이 다시는 얻을 수 없는 것들도 많아요. 1980년대에, 1900년대 생분들 음원 녹음한 것들도 있고요. 올해 총 결산 한 것이죠. 음원과 함께 나올 예정이에요. 2000년대 초반 녹음했다면, 찾기 어려운 자료들도 있어요. 책이 1000페이지가 넘습니다. 두꺼워서 그런지. 지금 연구자들은 잘 안 보는 것 같아 안타깝기도 하지만, 국립중앙도서관, 국회도서관에 있으니, 구입하지 않더라도 관련 연구하시는 후배들은 꼭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특히 이 중에, '논매기소리'가 제일 중요한데. 삼한시대 부족국가와 연결되는 노래거든요. 70이 넘은 선배가 1년에 책 3권 쓰느라 열심히 일하고 있으니, 후배님들도 강한 정신력으로 자신의 일에 매진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최종실님, 9월, 경남 산청 기산국악제전 준비 "저는 경남 산청, 기산 박헌봉 선생을 기리는 ‘기산국악당’에 있습니다. 토요 상설공연(연 20회)을 기획, 준비하고 있는데요, 3년째 우리 국악계 젊은 명인, 명창들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여름에는 날씨 때문에 한 달 쉬고, 가을에 다시 시작할 예정입니다. 지방이지만, 작년에 이생강 선생님도 공연하셨고. 대나무 숲 야외공연장도 갖추고 있어요. 산청군에서 예산 지원받아서 기획, 운영하고 있습니다. 작년, 재작년에는 국악인들이 코로나19로 어려운데도, 비대면으로 지속적으로 공연(토요상설 공연) 해왔어요. 기악, 성악, 등 다양한 분야로요. 비대면이라도 꾸준히 공연할 수 있던 것은 국악인들에게 의미 있는 일이죠. 9월에 기산국악제전이 열릴 예정입니다. 국악한마당 공연, 전국 국악경연대회, 박헌봉 국악상 시상 등을 준비 중입니다. 기산 선생님의 국악 운동을 생각하면서, 어려운 시대에 국악 발전을 위해 애쓰신 정신을 기억해야 합니다. 코로나 시대가 국악인뿐만 아니라 많은 이들을 어렵게 하지만, 국악인들은 우리 것을 지키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사명감 가지고, 어려울수록 더 노력하고 열심히 해서 위기를 극복하는데 함께 했으면 좋겠습니다.” 김명곤님. 적절한 재충전이 창조력·영감의 원동력 "여름이라고 해서 특별한 것은 없습니다. 9, 10, 11월 예정된 공연 준비하고 있고요, 개인적으로 자연이 있는 곳을 좋아합니다. 휴가 잡아서 자연 가까이에서 쉬기도 하면서. 작품 구상하고, 집필한다던가, 대본 쓰고, 연출 준비하고, 그런 작업들 하면서 조용히 지냅니다. 도심에서 체력 소모하기보다는, 여름이니까 자연을 더 가깝게 느끼면서, 휴식 취할 수 있는 곳에서 체력 보충하고 있습니다. 예술하는 사람들은 끊임없이 에너지를 집중해서 쓰잖아요. 공연, 창작 등은 계절에 관계없이 에너지를 쓰기 때문에, 가끔씩은 재충전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비워야만 채울 수 있습니다. 에너지 너무 소진하지 말고 충전해라. 다음 작업 위해서. 에너지 생기니까. 그래야만 창조적인 영감을 받을 수 있습니다. 쉬어야 할 기간에는 쉬어라. 자신을 너무 혹사시키지 말라고 전하고 싶습니다.” 임웅수님, 광명농악, 경기도무형문화제 대축제 준비 "가을에 광명농악대축제, 경기도 무형문화재 대축제가 예정되어 있어서 전국 국악인들은 모두 열심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한국국악협회의 해결되지 못한 문제가 장기간 끌고 오고 있기 때문에, 지정된 사업을 원활하게 할 수 없어서, 국악인들에게 미안하고, 죄송한 마음입니다. 빨리 국악협회가 재정비되고 국악인이 주체가 되어, 전통문화의 기틀을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코로나가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는데 어렵게 생활하는 국악인들이 건강관리 잘하셔서 이중고 삼중고가 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초복, 중복, 말복을 넘기는 절기는 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전해주신 옛 어른들의 삶의 지혜가 담긴 풍습이 아닌가 싶어요. 보양식뿐만 아니라 심신을 다스리는 여러 방법으로 더위를 잘 견디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우리 국악인들, 정갈한 곳에서 산공부도 하시면서, 전통문화가 가진 신명으로 혼을 깨워서, 곧 다가올 가을에 지역 문화예술 축제에 만전을 기하시기 바랍니다.” 장문희님, 배우며 쉴 수 있는 지혜 "저는 어제 광주MBC 국악 프로그램 촬영을 제자들과 함께 다녀왔습니다. 또 얼마 전에, 제자가 대회에서 좋은 성과를 내서 기쁜 일이 있었고요. (제가) 작년에 (전북도)무형문화재 '판소리 심청가' 예능 보유자 지정을 받게 돼서, 후진 양성에도 힘쓰고, 동초소리(동초제 판소리) 발판을 넓히려 하고 있습니다. 오는 9월 국립극장에서 심청가 5시간 완창을 준비하고 있고, 7월 30일부터 특별 하계 연수를 계획하고 있어요. 몇몇 학생들만 데리고, 이달 30일부터 2주 정도, 이모님(이일주 국창) 전수관에 들어가서, 소리의 본질이나 깊이 등을 집중적으로 연구하려고 합니다. 저는 공연하는 사람이고 주어진 일만으로도 바쁘지만, 늘 즐거운 마음을 가지려고 합니다. 3년 정도 전에 요가를 시작했습니다. 소리 공부를 하면서 온몸을 긴장하게 되는데, 그래서인지 허리가 안 좋아지기 시작해서, 혼자 조용히 명상을 할 수 있는 운동으로 요가를 시작하게 됐어요. 다도에도 관심을 가져서 보이차 마신 지도 오래 됐구요. 단전에 기운을 모으고, 온몸으로 순환이 되면서, 조용히 자신과 대화를 하고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는 점이 좋습니다. 그냥 무조건 쉰다고 잘 쉬는 건 아니고, 결과가 있으면 더 좋을 것 같아요. 자기 자신에게 투자하면서, 한 가지씩 배워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책도 읽으면서, 조용히 자기 성찰하면서. 그렇게 보내는 것이 의미 있게 쉬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짧은 인터뷰였지만, 소소한 일상을 담담하게 펼쳐 놓은 그 마디마디에는 지난 세월 담아온 국악에 대한 열정과 자신만의 소신이 묵직하게 담겨 있었다. 늘 그렇듯, 자신의 자리에서 열정을 쏟아 내고 있었으며, 국악을 진정 사랑하고, 동료들을 보듬어 주고, 자신의 뒤를 이을 제자들을 아끼는 마음도 묻어났다. 저마다 다른 곳에서 무더운 여름을 보내고 있었지만, 자신의 자리에서 국악이라는 완전체의 큰 울타리를 지켜주고 있음을 확인할 수도 있었다. 올여름은 3년이 넘는 코로나19가 우리의 삶을 흔들고 있지만, 묵묵히 주어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명장들의 열정은 여름날보다 더 뜨거웠다. 국악계, 그리고 선후배와 제자들에게 다가올 가을, 의미 있는 결실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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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 오너라 업고 놀자~' 간질간질 창극 '춘향'[이 공연Pick]"이리 오너라 업고 놀자~ 사랑 사랑 사랑 내 사랑이야~ 사랑이로구나 내 사랑이야."몽룡이 춘향을 향해 사랑을 노래하는 '사랑가'가 울려 퍼지고, 설렘 가득한 핑크빛이 피어난다. 방안을 묘사한 얇은 가림막 뒤로 겉옷이 흘러내리고 몽룡과 춘향의 떨리는 손길이 전해진다. 이내 무대 중앙으로 나온 두 사람은 치맛자락과 도포자락을 날리며 풋풋하고 간질간질한 사랑의 시간을 그려낸다.따뜻한 봄바람이 살랑대는 가정의달 5월에 더할 나위 없이 어울리는 국립창극단의 '춘향'이 돌아왔다. 지난 2020년 초연 이후 2년 만의 재공연이다.대중들에겐 너무나 익숙한 고전이지만, 그럼에도 사랑스러운 작품이다. 다채로운 소리와 춤사위 등 들을 거리와 볼거리로 지루할 틈이 없다.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을 맞아 어린아이부터 어르신들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관객이 즐길 수 있다. '춘향'은 전통의 맛을 살리면서 현대적 색채를 가미했다. 솔직한 감정을 드러내고 주체적인 모습을 보이는 주인공 춘향이 대표적이다. 단옷날 축제에서 그네를 타는 춘향을 보고 반한 몽룡은 그녀를 부르지만, 춘향은 양반이 부르면 무조건 가야하냐며 이를 거절한다. 또 몽룡은 월매의 요구로 혼인증서를 써주지만, 춘향은 이 역시 믿지 않는다며 몽룡 앞에서 찢어버린다.극의 주요 장면인 춘향과 몽룡의 절절한 이별을 담은 '이별가'와 변사또의 수청을 거부해 모진 매를 맞고 옥에 갇히는 춘향의 '옥중가'는 애절함이 더해져 판소리의 매력을 뽐낸다. 몽룡이 변사또를 응징하는 '어사출도'는 역졸들의 합창과 레이저 같은 조명으로 긴박감을 더하며 시원한 쾌감을 준다. 몽룡과 춘향이 함께 그네를 타며 사랑의 결실을 맺는 마지막 장면도 뭉클함을 안긴다."봄바람 살랑살랑 내 마음도 살랑살랑 여기는 광한루 여기는 광한루 에헤라 에헤야." 전통적 묘미를 살리며 무대를 꽉 채우는 단체 장면도 눈을 즐겁게 한다. 몽룡과 춘향이 처음 만나는 단옷날, 시끌벅적한 장터는 재미를 준다. 각설이부터 씨름꾼, 엿장수, 떡장수, 부채장수 등 신명 나는 축제에 관객들도 고개를 살포시 까딱이며 장단을 맞춘다. 풍물과 함께 새로운 안무가 추가된 농부들이 들판에서 추수하는 '농부가'도 흥을 돋운다.특히 초연과 달리 대극장인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으로 장소를 옮겨 더욱더 화려하고 풍성한 무대를 선보인다.조명과 영상을 활용해 붉고, 푸른색의 시간의 변화부터 밤하늘의 별빛 같은 배경을 아름답게 그려낸다. 2막을 여는 신연맞이에선 관아로 함께 들어가듯 입체적인 무대를 보여준다. 음악도 가야금, 거문고, 아쟁 등 국악기에 신시사이저, 기타 등 서양악기가 조화를 이루며 극적인 효과를 더한다. 더 커진 무대에 국립무용단 무용수들이 새롭게 합류해 흥겨운 춤사위를 선사한다. 춘향과 몽룡은 두 커플이 맡아 각각의 매력을 선보인다. 국립창극단의 믿고보는 간판스타 이소연과 김준수가 다시 돌아왔고, 초연 때 객원배우로 함께한 김우정이 이번엔 정식 단원으로 동갑내기 김수인과 새로 호흡을 맞추며 싱그러운 사랑을 그려낸다. '방자' 역의 유태평양과 '향단' 역의 조유아도 탄탄한 소리와 연기로 능청스러운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한다.초연의 창작진도 다시 의기투합해 완성도를 더 높였다. 배우이자 각본가·연출가인 김명곤이 극본과 연출을 맡았고, 지난 3월까지 국립창극단 예술감독을 지낸 유수정 명창이 작창했다. 8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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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곤 '변사' 음악극 '조선협객' 무대일제와 맞선 서민들의 항일운동을 그린 음악극 '조선협객'이 오는 30일 오후 7시 인천의 공공 소공연장인 문학시어터 무대에 오른다.'조선협객'은 '흑백다방', '칸사이주먹', '자이니치' 등의 작품으로 잘 알려진 극단 후암의 2022년 신작이다. 에든버러 페스티벌을 비롯해 터키, 일본 등을 거쳐 최근 뉴욕 브로드웨이 무대에 선 극단 후암의 차현석이 극을 쓰고 연출했다.'조선협객'은 주류에서 소외된 인물들을 통해 한국 현대사를 조명한다. 일제강점기에 각자의 방식으로 저항한 기생, 예술가, 독립군 등 서민들의 항일운동을 다룬다. 국호(조선)는 사라졌지만, 자신들의 삶의 터전을 지키려 한 의로운 마음이 배우들의 연기와 노래로 무대에서 재현된다. 그룹 'NEXT' 멤버이자 뮤지컬 '지하철 1호선'에서 음악을 맡았던 강석훈이 음악감독으로 참여해 당시에 널리 불리던 가곡과 만가, 월북 예술가들의 음악을 새롭게 선보인다. 소프라노와 남성 중창단이 합세해 극의 웅장함을 살릴 예정이다.이번 공연에서 '변사'역을 맡은 배우 김명곤은 "아픈 역사 속에서 소외되고 버려졌음에도 나라를 위해 싸운 그들이야말로 협객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공연은 여전히 우리 사회를 어둡게 하는 현대사의 문제를 풀기 위한 예술인들의 작은 노력으로 봐 달라"고 말했다. 공연 실황은 '문학시어터' 유튜브 채널에서도 생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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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만에 돌아온 국립창극단 '춘향'국립창극단이 창극 '춘향'을 다음달 4일부터 8일까지 서울 중구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2020년 달오름극장에서 초연된 '춘향'은 인간의 순수한 감정인 진실한 '사랑'을 이야기한다. 당시 큰 호평을 받았다. 2년만인 이번 재공연은 더욱 화려하고 현대적 감각의 무대 미학이 돋보인다.작품은 음악적 섬세함이 뛰어난 판소리 '춘향가'의 매력을 고스란히 담아내면서도 현대적 음악을 품고 있다. 전통 국악기에 신시사이저·기타·드럼 등 서양악기가 가미된 악단이 소리 결에 입체감을 불어넣는다. 안무를 맡은 국립무용단 간판 무용수 장현수는 새롭게 합류한 국립무용단 무용수들과 함께 더욱 화려하고 신명나는 춤사위를 보여준다. 무대를 촘촘히 채운 별빛 조명과 영상 아래서 사랑의 춤을 나누는 '사랑가', 웅장함과 긴박함으로 통쾌감을 선사한 '어사출도' 장면에서 대중적으로 알려진 주요 대목에서 진가가 더욱 잘 드러난다. 그 중 '옥중가'는 작품의 백미로 꼽힌다. 초연 당시 극본과 연출에 김명곤, 작창에 명창 유수정, 작곡에 김성국이 의기투합했고 재공연을 위해 다시 모였다. 안무를 맡은 국립무용단 간판 무용수 장현수는 새롭게 합류한 국립무용단 무용수들과 함께 더욱 흥겨워진 춤사위를 선보인다.주인공 '춘향'과 '몽룡' 역에는 국립창극단을 대표하는 두 커플이 캐스팅됐다. 매 작품마다 주역으로 활약하는 이소연과 김준수, '월매' 역은 김차경·김금미, '변학도' 역은 최호성, '향단' 역은 조유아, '방자' 역은 유태평양이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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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페스티벌 허덕...문체부 직접 지원해야" 호소"오페라페스티벌이 이대로 계속될 순 없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직접 지원을 해야 한다."조장남 대한민국오페라축제추진단 대표 겸 조직 위원장이 축제를 앞두고 예산 문제를 부각시켰다. "축제의 지원 금액이 반절 이상 깎였다"고 토로했다.12일 열린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 간담회에서 조 위원장은 "지난해부터 문화예술위원회로 지원이 이관 되면서 예산이 줄었다"면서 "단체들이 크게 고통 받지 않고 작품에 전력 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지난해와 똑같이 4억5000만원을 받았다"고 말했다.조직위에 따르면 축제를 처음 시작할 땐 10억 원을 지원 받아 4개 단체에 배분이 됐다. 이후 참여 단체는 늘었는데, 지난해부터 지원 금액이 반절 이상 깎였고, 지난해와 똑같이 4억 5000만 원을 받았다.조 위원장은 "정부가 바뀌는데 다시 한번 문체부가 직접 지원하는 방안으로 간곡히 호소할 것"이라며 "내년엔 좀 더 나은 상황으로 축제가 열리기를 바라고 있다"고 강조했다.초창기부터 함께해온 강화자 베세토오페라단 단장도 "당시 민간 오페라단들이 오페라페스티벌을 제대로 만들어보자며 문체부를 찾아가서 성사된 축제"라며 "시대가 변하면 돈의 가치가 높아져야 하는데, 저희는 굉장히 허덕이고 있다"고 말했다.문체부와 문예위, 예술의전당이 후원하는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은 오는 28일부터 6월5일까지 열리며 8개의 작품을 선보인다. 지난 2010년부터 시작된 축제는 코로나19 여파로 2020년과 2021년엔 열리지 못했다. 올해는 처음 선보이는 전야제로 축제의 문을 연다. 개막일에 열리는 '오페라 갈라 콘서트'는 '희망의 꽃, 만개하다'를 주제로 코로나19로 메마른 문화예술 활동과 국민들의 정서를 다시 활짝 꽃피운다는 의미를 담았다.바리톤 고성현, 소프라노 오미선, 임세경, 서선영, 테너 이정원, 이동명 등이 출연해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나비부인' 등 주요 아리아와 한국 창작 오페라 '장화왕후', '동녘' 등을 공연한다.김수정 예술감독은 "동백꽃 같은 꼿꼿한 '라 트라비아타', 벚꽃이 흐드러지는데 순정을 가진 '나비부인', 백합과 같은 '토스카'의 절개 등을 연상했다"며 "한국 문화와 K-오페라가 전 세계를 석권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시작과 마지막은 한국 오페라가 장식한다"고 설명했다.오페라극장에 오르는 전막 공연은 마스카니의 '까발레리아 루스티카나'와 레온카발로의 '팔리야치' 두 편을 1, 2부로 엮은 누오바오페라단의 '까발레리아 루스티카나&팔리아치'(4월29일~5월1일), '작은 오페라'의 뜻을 지닌 오페레타를 선보이는 경상오페라단의 '메리 위도우'(5월6~8일)가 있다. '메리 위도우'엔 전 문체부 장관이자 배우인 김명곤과 개그맨 김늘메 등이 출연하며, 한국어로 공연한다.또 김해시와 김해문화재단이 지난해 초연한 창작 오페라 '허왕후'(5월14~15일)가 초청됐다. 가야문화의 시초 김수로와 허왕후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웅장한 무대를 선보인다. 베세토오페라단은 젊은 청년들의 사랑과 우정, 열정과 역경 등을 담고 있는 푸치니의 3대 오페라 '라 보엠'(5월20~22일)을 무대에 올린다. 축제의 마지막은 국립오페라단이 국내 초연하는 베르디의 오페라 '시칠리아 섬의 저녁기도'(6월2~5일)가 장식한다.2016년부터 이어져온 소극장 오페라도 함께 선보인다. 한국창작음악 프로젝트 단체인 NMK(엔엠케이)의 창작 오페라 '부채소녀'(5월27~29일)는 판소리와 성악, 국악기와 서양악기의 앙상블 등 한국 전통예술과 서양 현대음악의 조화를 보여준다. 올해 처음 시도하는 어린이 오페라로, 요리사이지만 오페라 가수 꿈을 가진 랄프가 주인공인 더뮤즈오페라단의 '요리사 랄프의 꿈'(6월3~5일)도 공연한다.한편 페스티벌의 미래와 발전방향을 모색하는 포럼도 오는 24일 개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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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으로 호랑이 기운 받으세요"…풍성한 신년음악회임인년(壬寅年) 새해를 맞아 음악과 함께 희망찬 기운을 건네는 다채로운 신년음악회가 관객들을 찾아간다.국립정동극장은 4일 오후 7시30분에 '虎氣 : 범의 기운'을 주제로 신년음악회를 진행한다. 국립정동극장이 27년 만에 처음 선보이는 신년음악회다.범의 기운을 전하는 민화 속 호랑이를 다양한 버전의 영상으로 제작해 음악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무대를 구성한 시청각 음악회다. 크로스오버 그룹 '포르테 디 콰트로'가 '향수', '겨울 소리' 등을 들려주며, 음악감독 이성준이 뮤지컬 '프랑켄슈타인' 메들리 등을 연주한다. 소리꾼 정지혜와 정보권의 무대는 물론 젊은 청년 국악팀 '줄헤르츠(JUL Hz)', 국립정동극장 예술단 타악팀도 참여한다.5일 오후 7시에는 문화체육관광부의 '2022 신년음악회'가 열린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비대면으로 진행하며 예술의전당 네이버TV 및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생중계한다. 16일 오후 5시40분 KBS 1TV '열린음악회'를 통해서도 방송된다. 예술의전당은 가곡으로 새해를 연다. 오는 7일 오후 3시와 오후 7시30분에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2022 굿모닝 가곡'을 개최한다. 가곡의 탄생부터 일제강점기, 6.25전쟁 이후 가난했던 시절까지 알알이 맺힌 민족의 아픔, 삶의 애환이 담긴 주옥같은 가곡과 새해를 맞아 위로와 격려, 희망을 전할 대중곡을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감칠맛 나는 배우 김명곤(변사)의 진행과 지휘자 양재무가 이끄는 남성중창단 이마에스트리, 밀레니엄심포니오케스트라 연주에 소프라노 박미자, 소프라노 김순영, 테너 김재형, 바리톤 고성현이 출연한다.국립극장 새해 첫 공연은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신년음악회로 문을 연다. 14일 오후 7시30분에 서울 중구 해오름극장에서 열리며 피아니스트 양방언, 크로스오버 그룹 '라비던스'와의 협연 등 다채로운 음악을 펼치며, 새해에 기운찬 새 출발을 할 수 있기를 기원하는 무대다. 이날 공연은 희망찬 기운을 전할 '하나의 노래, 애국가'로 포문을 열고, 2018년 위촉 초연 이후 사랑받은 메나리토리에 의한 국악관현악 '감정의 집'도 선보인다. 장르의 경계를 넘나들며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프로듀서로 활동 중인 양방언은 그의 대표곡 '정선 아리랑' 등을 협연하며, 그룹 '라비던스'는 '고맙습니다', '몽금포 타령' 등을 국악관현악 편곡으로 선보인다.이 밖에도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빈 필하모닉의 신년음악회가 오는 9일 오후 11시40분에 KBS 1TV에서 방송될 예정이다. 새해 첫날 중계된 신년음악회의 녹화 방송으로, 2009년과 2014년 신년음악회 지휘자였던 거장 다니엘 바렌보임이 다시 한번 지휘를 맡았다.또 오는 1월말에는 새롭게 취임하는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예술감독과 KBS교향악단 음악감독의 첫 연주회를 만날 수 있다.벨기에 출신의 다비트 라일란트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신임 예술감독의 취임연주회는 23일 오후 5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협연한다. 핀란드 출신의 지휘자 피에타리 잉키넨 KBS교향악단 음악감독은 오는 29일 오후 5시 롯데콘서트홀 단상에 서며, 피아니스트 율리아나 아브제예바가 협연자로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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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곡 무대 변사 ‘광대 김명곤’김명곤 씨는 독일어 교사, 잡지사 기자, 연극배우, 영화배우, 극단 대표, 시나리오 작가, 성악가, 소리꾼, 국립극장장, 문화부 장관 등의 다양한 경력을 갖고 있지만, 노는 ‘광대’로 불리는 걸 좋아한다. 예인 김명곤을 관통하는 것은 전통의 가치이다. 그 자신도 "전통은 모든 예술의 고향”이라고 여긴다. 국악도 그를 형상화하는 주요한 키워드이다. 국악과 어떻게 인연을 맺게 되었는지, 국악이 그의 삶과 창작에 어떻게 투영되었는지, 국악의 발전을 위한 아이디어는 어떤 게 있을 것인지 등을 주제로 대담을 했다. 지난 10월 ‘예술의 전당’에서 공연한 ‘굿모닝 가곡’은 관객 반응이 뜨거웠다. 가곡만 들려주는 게 아니라 노래에 얽힌 스토리를 극과 영상자료 그리고 해설을 통해 전달했다. 특히 변사의 역할이 화제를 모았다. 변사는 특유의 목소리로 다소 코믹하게 노래에 얽힌 사연을 풀어주는 기능을 함으로써 음성 더빙이 안 되던 20세기 초 무성영화 시절, 극의 전개와 출연자의 대사를 읊어주던 역할을 하였다. 이 변사를 김명곤 씨가 맡아 해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모든 무대 요소를 가곡 공연이라는 드라마 속으로 이끌었다. 성공적인 반응에 힘입어 ‘예술의 전당’ 측은 12월 1일부터 이틀간 세 차례 앙코르 공연을 개최한다. Q. 가곡 무대에 변사가 등장하는 건 획기적 발상이군요. A. 네. 관객들의 호응이 컸습니다. ‘변사 쪼(조)’라는 말이 생겼을 정도예요. Q 변사를 맡으시면서 참고한 모델이 있었나요? A. 옛날 연극할 때도 신파극에서 변사를 맡아 했었어요. 전설적인 변사 고설봉 선생이나 최후의 변사 신출 선생을 인터뷰하면서 기법을 배우기도 했죠. 저한테는 굉장히 친숙하고 익숙한 역할입니다. Q. 변사가 해설을 해주면 관객들의 곡에 대한 이해가 높아지죠. A. 맞아요. 그냥 해설이 아니라 드라마틱하게 언변을 구사해서 사람의 감정을 끓어오르게 하는 효과를 내죠. 노래의 배경이나 시대적 분위기 그리고 작곡 작사에 얽힌 뒷얘기를 하니까 펑펑 우는 분들도 있더군요. Q. 감정이입이 되는 거죠. 젊은 세대들에게는 변사의 존재가 생소할 텐데 먹혔군요. A. 코미디언들이 과장되게 구사하던 것과 달리 저는 친근하게 다가가려고 애썼죠. 홍난파의 ‘울 밑에 선 봉선화’를 소개하며 "일제시대 때 우리 민족은 새장에 갇힌 새였다. 앵무새였다.” 이런 시대 상황을 코믹하게만 하지 않고 시 낭송하듯 들려주었죠. ‘동심초’ 같은 서정적인 노래는 그 시가 탄생한 중국 당나라 시대 여류 시인 설도의 시를 들려주고 이것을 김한석이 어떻게 아름다운 노랫말로 옮겼는지를 알려주었죠. 이렇게 하니 관객이 편하게 교감을 하더군요. Q 가곡뿐만 아니라 판소리 가운데서도 몇몇 대목을 변사의 해설에 이어 창을 들려주면 청중 호응이 크지 않을까 싶군요. 오페라로 치면 아리아들만 선곡해서 들려주는 갈라(Gala) 형식이 되는 거죠. A. 재미있을 것 같군요. 시도해봄 직합니다. 보통은 소리꾼들이 몇 마디 해설을 하고선 소리를 하는데 클래식에서 레너드 번스타인이나 금난새 같은 지휘자가 곡을 소개하고 연주를 들려주면서 이해를 돕듯이, 판소리도 변사가 그 해설 기능을 맡아 할 수 있는 거죠. 관객들은 해설을 누가 하느냐에 따라 반응이 달라지거든요. Q. 가곡에 이어 판소리 변사로도 나서 보시죠.(웃음) A. 저는 할 수 있죠. 서양 음악, 우리 소리 모두 공부를 했으니까요. 모르는 분야 같으면 나서기 어렵겠지만, 동서양 음악에 대한 이해가 있고 또 제가 노래 부르는 걸 즐겨해서 재미나게 전달할 수 있을 것 같군요. Q. 네. 가곡과 판소리 장르의 ‘송해 선생’이 되시면 좋을 것 같군요.(웃음) 90살이 넘도록 하시면서 우리 음악에 대한 대중성도 높여주시고요. A. 네. 저도 그러면 좋겠습니다.(웃음) Q. 국악과 인연을 맺은 이야기를 좀 해볼까요. 대학 2학년 때 고향 전주에서 가까운 김제에 놀러 갔다가 소리 배우는 단발머리 소녀들을 보고 깊은 인상을 받으셨다고요? A. 네. 그때까지만 해도 저는 서양음악에 매료돼 있었죠. 클래식, 오페라 아리아, 팝송 따위만 듣고 불렀는데 판소리를 듣고 충격을 받았죠. 이렇게 좋은 우리 소리가 있었구나, 그런데 왜 몰랐을까....하고요. 그때 단발머리 소녀들 가운데 하나가 방송작가 김병준 씨 부인인 소리꾼 남궁정애 여사입니다. 그날을 계기로 저의 판소리 사랑이 시작된 거죠. LP판을 사서 듣기 시작한 겁니다. Q. 어떤 곡들이었나요? A. 임방울, 김현수, 박록주 명인들의 단가였어요. 알고 산 게 아니라 그 당시 인기 있던 레코드들을 사서 듣다 보니 그렇게 된 거였어요. 가장 좋아했던 곡이 김현수 선생의 ‘사철가’였죠. 20대 초반이었는데 어떻게 그런 늙은 노래가 가슴에 와닿던지... 아마 폐병을 앓았고, 힘들게 객지 생활을 하다 보니 심리적으로 힐링을 받았던 게 아닌가 싶어요. Q. 그런 판소리들이 인생 전반에 어떻게 투영되었나요? A. 임권택 감독이 저한테 시나리오를 맡긴 1993년 영화 '서편제'에 제가 그 ‘사철가’를 삽입해 불렀죠. '개벽'에는 동학 혁명의 ‘녹두장군’ 전봉준 역을 맡아 칼춤 추며 부르는 노래를 제가 직접 불렀고요. 영화나 연극의 대본을 쓰면서 소리꾼 명인들의 말과 어투를 많이 차용했죠. 예를 들면, 서편제에서 "부귀공명보다도 좋고 황금보다도 좋은 것이 이 소리 속 판이여, 이놈아!”라고 아들에게 일갈한 대사나, 연극 '격정만리'에서 격동기 연극인의 입을 통해 "황금도 사랑도 명예도 다 싫소. 오로지 나의 소망은 조선 냄새나는 위대한 예술을 하고 싶은 것이외다.”라고 읊조린 대사들이 그런 것들입니다. Q. 명창 박초월 선생에게 사사했다는 얘길 듣고 많이 놀란 적이 있습니다. A. 대학 4학년 때 종로 단성사 앞을 지나다 ‘박초월 국악전습소’라는 한자 간판을 발견하고선 무턱대고 4층으로 올라갔죠. 그 자리에 박초월 명인과 조상현 선생이 함께 계셨어요. 알고 보니 두 분이 판소리 보존회의 회장과 사무국장을 맡아 하셨더군요. 조 선생이 북을 당기더니 노래를 해보라고 해서 불렀는데 웃음거리가 됐죠. 판소리 곡을 이태리 벨칸토 창법으로 불렀으니 두 분이 보기에 얼마나 웃겼겠어요. 학생들도 웃고. 그렇게 입문을 했는데 그때 제1 조교가 김수연 명창이었고, 제2 조교가 김경숙 명창이었어요. 저는 박초월 선생님이 직접 가르쳐주셨어요. 타향에서 어렵게 산다는 걸 아시고선 거기서 숙식하며 지내라고 배려해주셨죠. 아침에는 밥도 갖다주시고. 그렇게 지내다 보니 총무 비슷하게 됐어요.(웃음) 그러다 박 선생님이 당신 아이들 가정교사를 맡기셔서 그 댁에 입주하게 되었죠. 불광동이었는데 새벽마다 불광산에 올라 목을 풀고 소리를 지르는 훈련을 했죠. 그렇게 10여 년을 배웠습니다. 박 선생님 덕에 국악계의 명인들을 두루 만나는 행운도 누렸죠. 그분들 인터뷰 기사를 써서 월간 신동아에 연재도 했습니다. 나중에 그 인터뷰를 묶어서 '광대의 꿈'이라는 단행본으로 출판도 했죠. 그분들을 만난 게 제 인생에 큰 자양분이 되었죠. 지금도 고맙게 생각하는 부분입니다. 김명곤 씨는 이 대목을 이렇게 표현한다. "판소리와의 인연은 마치 누가 미리 연출해놓은 것처럼 내 인생에 파고들었다.” Q. 레퍼토리 가운데 가장 애창하는 곡이 어떤 건가요? A. 홍보가, 수궁가를 배웠는데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곡은 ‘고고천변’입니다. 거북이가 뭍으로 나와 처음 맞이한 세상 풍경을 노래하는 대목이죠. 박 선생님은 남자들에겐 민요는 안 가르치셨어요. 대체로 민요는 여자 장르의 곡으로 취급했어요. 단가인 ‘사철가’도 제가 즐기는 곡인데, 서편제를 하면서 제가 따로 배운 노래입니다. 김수철 씨가 작곡한 서편제 중 삽입곡 ‘소리길’도 멜로디가 너무 좋아서 제가 가사를 붙여 부르곤 합니다. 김명곤 대표는 "전통은 모든 예술의 고향”이라는 모토를 갖고 있다. 그가 우리 음악에 천착하는 이유이다. Q. 국립극장장과 문화부 장관을 지내면서도 한국음악을 살리려고 노력을 많이 하셨죠? A. 네. 뒤돌아보면 우리 음악과 그 음악을 하는 광대를 조선조는 5백 년간 무시하고 홀대했어요. 그래서 국립극장장일 때는 대통령 선거에 나섰던 노무현 후보에게 전통예술에 대한 지원의 필요성을 역설했고, 문화부 장관이 되면서 국악진흥과를 신설해 독립부서로 두고 한국음악 지원에 나서기도 했죠. 이 국악진흥과는 제가 떠나면서 같이 없어져 버렸어요. 문화재청이나 국립국악원이나 다른 기구들이 대체할 수 있다고 여긴 듯합니다. 저로서는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죠. 그걸로 한류의 세계화를 도모했으니까요. 우리 전통예술 분야는 정치지도자가 의지를 갖고 육성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Q. 요즘 국악 하는 젊은이들이 각종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빼어난 기량을 발휘하고 있는 걸 자주 봅니다. 소리 내는 기본이 탄탄하니 노래를 잘할 수밖에 없죠. 확실히 우리의 자산이라 할 수 있겠죠? A. 네. 동감입니다. 일각에서는 전통이 허물어진다고 우려하는 목소리들도 있지만, 서양도 클래식과 팝이 서로 퓨전 하며 대중의 취향에 맞추고 있죠. 물론 전통도 지켜가면서요. 어느 게 옳은 길인지는 아무도 알 수 없죠. 분명한 사실은 이러한 시도가 새로운 세계를 여는 초석이 된다는 겁니다. 교류하고 소통하며 필요하면 통합도 가능하죠. 서양음악 하는 사람들도 판소리 창법을 연구하고, 한국음악 하는 사람들도 퓨전을 시도하고 그러면서 새로운 길을 찾아가는 거죠. 음악 장르 전체가 동반 발전하는 겁니다. 경계를 두지 말고 두 음악 세계가 서로 통합하고 융합하도록 협업을 계속 시도하는 게 중요합니다. 저는 그 과정에서 서로서로 좀 더 들여다보고 이해해보라고 권하고 설득하려고 합니다. 그것이 올드보이로서 저의 남은 인생의 사명이라고 생각합니다. 네. 오늘 바쁘신 와중에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국악의 저변을 넓히는 창의적 예술가로 활동하시는 모습 오래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김명곤 대표는 내년 초 ‘예술의 전당’이 기획하는 획기적 가곡 공연 프로그램을 의논해야 한다며 회의실로 향했다. 어떤 형식일지가 궁금했다. 창의적 열정의 소유자인 그가 지휘하는 만큼 기대가 크다. ‘꽃을 밟고 지나간 말의 발굽에서 향기가 날(踏花歸路馬體香)’때 그는 기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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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사와 한국 가곡 깨우는 시간"…'굿모닝 가곡 앙코르'변사와 함께 가곡 29곡에 담긴 한국 100년사를 돌아본다.예술의전당이 오는 12월1일 오후 7시30분, 2일 오후 3시와 오후 7시30분에 콘서트홀에서 '굿모닝 가곡' 앙코르 무대를 진행한다.새로운 형식의 드라마 콘서트 '굿모닝 가곡'은 감칠맛 나는 변사(김명곤)의 안내로 근대사와 궤를 같이하는 한국가곡의 탄생과 발전을 다양한 영상과 함께 담은 작품이다. 지난 10월 초연 당시 가곡에 관심이 많던 50·60·70세대뿐만 아니라 가곡을 전혀 접하지 못한 젊은층까지 사로잡으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이번 공연에서는 지난 10월 초 코로나19 이후 한국 음악 단체로는 처음으로 유럽 5개국 순회공연을 성공리에 마치고 돌아온 남성중창단 이마에스트리가 힘찬 사운드를 선보인다. 여기에 지휘자 양재무가 밀레니엄심포니오케스트라와 합창단 그리고 성악가들을 이끈다.이번 무대에서는 한국가곡의 문을 연 명곡 '봉선화'부터 가곡의 봄이 다시 오길 바라며 부르는 '강 건너 봄이 오듯'까지 엄선한 29개 명곡 중 '그리워', '향수' 등 새로운 곡을 추가하며 다양한 가곡이 무대에서 펼쳐진다.소프라노 박미자, 바리톤 고성현 등 기존 출연진에 소프라노 유성녀와 테너 김재형이 합류했다. 또 지난 공연에서 변사를 맡아 화제를 모은 이 시대의 광대, 김명곤 배우가 지난 100년간 가곡과 함께한 대한민국 근대사를 해학 넘치는 이야기로 풀어내며 초연보다 더 뭉클한 감동을 안길 예정이다.유인택 예술의전당 사장은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단어와 글, 그리고 음악과 함께 잠들어있는 한국 가곡을 깨우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앙코르 콘서트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동시 개최한다. 12월2일 오후 3시와 오후 7시30분 공연은 예술의전당 SAC LIVE 공연으로 수도권을 비롯해 대전, 강원 정선, 경북 군위 등 전국 곳곳의 문예회관에 동시 실황중계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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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간 명인 추모 무대. ‘2017 명인 오마주’‘2017 명인 오마주’ 무대가 14, 21, 28일 오후 4시 전북 전주 국립무형유산원 얼쑤마루에서 열린다. 작고한 무형문화재 보유자의 삶을 조명한다. 14일은 ‘시원한 소리, 절절한 소리, 여장부 소리-고 박초월’이다. 후덕한 인품으로 많은 제자를 이끌며 예술학교를 세우는 등 후학을 위해 애쓴 미산(眉山) 박초월(1917~1983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을 기린다. 21일은 ‘한이 넘치는 소리, 삶의 여정을 12줄에 담은 춤추는 가얏고-고 함동정월’이다. 초기 산조의 맛을 담은 선율을 힘 있는 가야금 연주로 펼쳐낸 소운(昭芸) 함동정월(함금덕·1917~1994·국가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산조 및 병창)을 기린다. 28일은 ‘추월은 만정하고-고 김소희’다. 88서울올림픽에서 우리 소리로 세계인에게 감동을 선사한 만정(晩庭) 김소희(김순옥·1917~1995·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를 기린다. 제자 안숙선, 신영희, 김청만, 조통달, 성애순 등이 참여한다. 박초월의 제자인 김명곤(전 문화관광부장관), 함동정월의 제자 박재희(소설 ‘춤추는 가얏고’ 작가)가 명인 추모대담을 한다. 연출_양정환 한이 넘치는 소리, 삶의 여정을 12줄에 담은 춤추는 가얏고 소운(昭芸) 함동정월(咸洞庭月_1917~1994) ▶▷ 프로그램 심청가 中 황성가는 대목· 춘향가 中 탄식 / 소리_ 왕서은, 고수_ 김동현 (1930년대 Columbia 레코드 복원창) 가야금병창 <세상사>, <갈까보다> / 소리_ 하선영, 장고_ 김동현 (1930년대 Columbia 레코드 복원창) 가야금산조/ 가야금_ 성애순 외 가야금산조보존회, 장고_김동현 명인대담_ 박재희 (소설 '춤추는 가얏고' 저자) 남도잡가 <육자백이>, <흥타령> / 가야금병창_ 현의 노래 가야금병창단, 장고_ 김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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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백 장중한 기념공연, 앤딩 크래딧은 아리랑!지난 27일 저녁 국악방송(사장 유영대)이 창립 20주년을 맞아 기념 공개음악회를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열었다. ‘함께’라는 명료한 주제로 객석에서의 박수소리와 함께 유튜브와 라디오로 생중계됐다. 공연 프로그램은 기악과 노래, 무용으로 정악에서 밴드 그리고 서양 성악까지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무대를 펼쳤다. 출연진은 최고의 명인들과 중견, 젊은 국악인, 성악가로 구성되어 우리음악의 진수를 느낄 수 있었다. 공연 전 로비에서 축하객들을 맞은 유영대 사장은 "국악방송이 스무살, 이제 약관의 나이가 되었습니다. 한국음악이 놓인 지형도 많이 달라지고 위상도 높아졌습니다. ‘지금’ ‘우리’를 보여주는 20주년 기념음악회에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고맙습니다.”라고 인사를 나눴다. 무대는 국악방송 20년의 역사를 전하는 영상으로 열었다. 대한민국 최초, 국내유일의 한국음악 전문방송으로 2001년 3월 라디오 방송을 시작으로 2019년 11월 국악방송 TV까지 개국하였음을 알려 당당한 전문 채널임을 강조했다. 두 번째 영상 메시지는 이춘희 명인, 황희 문체부장관, 김영운 국립국악원장, 김명곤 전 문광부 장관 등의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세 번째 영상은 라디오와 TV의 주요 출연자들이 프로그램을 소개하며 자축 하였다. 공연은 안숙선명인과 남상일씨의 판소리 흥보가 중 ‘박타는 대목’으로 객석에 두 궤짝을 선물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출연자 중 최고령(1942년생)의 정재국 명인의 피리독주는 명불허전! ‘시나위와 살풀이’ 무대도 돋보였다. 7인의 연주 중 철현금(鐵弦琴)의 금속성 음색이 이색적이었다. 가을 아침의 바람처럼 차가우면서도 친근감을 주었다. 대금 연주자로 잘 알려진 원장현 명인이 거문고를 연주했고, 아들 원완철이 대금을 연주하여 부자가 한 무대에 올라 박수를 받았다. 45년 역사를 자랑하는 정악연주단의 시나위 반주에 채향순 선생의 살풀이 춤새가 잘 녹아든 무대였다. 국악방송의 21세기 한국음악프로젝트 창작국악 경연대회 수상자들의 연주도 볼 수 있었다. 16세의 박고은 양의 ‘강강말어라’와 7인의 국악브라스밴드의 ‘아리아리’ 무대는 실험성으로 신선했다. 마지막 무대는 국악관현악을 위한 합창교향곡 ‘아리랑, 끝나지 않은 노래’ 4악장 ‘함께 부르는 노래’였다. 작곡 서순정, 지휘 이용탁, 연주는 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이 맡았다. 대규모 합창단이 함께했다. 메트 오페라합창단, 경기민요 강효주, 판소리 정운형, 테너 신상근, 소프라노 신은혜가 함께 하여 장중함을 연출했다. 담백함으로 시작해서 장중함으로 마무리 되었다. 객석은 마스크 위의 환한 눈웃음으로 가득했다. 김영운 국립국악원장, 김정섭 공주시장, 최창석 전 공주문화원장, 평론가 윤중강선생, 안상윤 국악신문 대기자, 국악협회 임응수 이사장, 한국고음반연구회 정창관 선생, 남은혜 명창 등 박수로 국악방송의 전도를 축하해 주었다. 이번 국악방송 20주년을 통해 축사에서 밝힌 황희 문체부 장관의 "전통문화예술이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라는 인사말이 실현되는 계기이기를 바란다. 이 약속이 8색 무대의 여운과 함께 기억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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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2022 국립극장 레퍼토리시즌 프로그램 공개국립극장(극장장 김철호)은 7월 14일 국립극장 홈페이지와 공식 소셜 미디어를 통해 ‘2021-2022 국립극장 레퍼토리시즌’(이하 2021-2022 시즌) 프로그램을 공개한다. 2021-2022 시즌은 국립극장 열 번째 시즌으로, 9월 1일부터 2022년 6월 30일까지 305일간 신작 22편, 레퍼토리 10편, 상설공연 15편, 공동주최 9편 등 총 56편의 작품을 선보인다. 국립극장 3개 전속단체인 국립창극단·국립무용단·국립국악관현악단을 비롯해 8개 국공립·민간단체 등이 참여하며, 국립극장만의 특화된 기획공연과 해외 초청작이 포함됐다. 2021-2022 시즌은 새롭게 단장한 해오름극장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국립극장은 9월, 시즌 시작과 동시에 해오름극장을 공식 재개관하는 만큼 다채로운 작품을 해오름 무대에서 선보인다. 가장 먼저 시즌 개막작이자 해오름 재개관 기념작인 국립국악관현악단의 관현악시리즈Ⅰ ‘천년의 노래, REBIRTH’(2021년 9월 1일)가 관객을 맞이한다. 해오름극장 건축음향의 장점을 극대화한 무대로, 국립합창단과 명창 안숙선이 협연한다. 국립창극단은 ‘흥보展(전)’(2021년 9월 15~21일)을 해오름극장에서 초연한다. 연출 김명곤, 작창 안숙선, 시노그래피 최정화 등 각 분야 거장이 참여해 기대를 모은다. 국립무용단은 신작 ‘다녀와요, 다녀왔습니다’(2021년 11월 11~13일)를 해오름 무대에 올린다. 보통 사람이 자신의 소명을 받아들이는 과정을 내림굿에 비유한 작품으로, 예술감독 손인영이 안무를 맡았으며 이날치 밴드의 리더 장영규가 작곡·음악감독, 넷플릭스 드라마 ‘보건교사 안은영’에 참여한 윤재원이 연출을 맡았다. 지난 시즌 초연한 전속단체 합동 기획공연 ‘명색이 아프레걸’(2021년 12월 17~31일)은 해오름극장으로 무대를 옮겨 새롭게 선보인다. 3개 전속단체 공연뿐 아니라, 오페라·발레·클래식 등 다양한 장르 작품도 해오름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개화, 피어오르다’(2021년 9월 2일),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시나위오케스트라 易역의 음향’(2021년 9월 25일), 국립합창단 ‘헨델의 메시아’(2021년 12월 3일), 국립발레단 ‘갈라 공연’(2022년 2월 25~27일)과 신작(2022년 6월 8~11일), 국립오페라단 ‘왕자, 호동’(2022년 3월 11~12일), 유니버설발레단 ‘발레 춘향’(2022년 3월 18~20일) 등이 새롭게 문을 연 해오름 무대에서 펼쳐진다. 세계 공연예술의 흐름을 확인하는 새로운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이번 시즌 처음 선보이는 ‘NTOK Live+’(엔톡 라이브 플러스)는 영국·프랑스·네덜란드 등 유럽 극장의 공연 실황을 상영하는 프로그램으로, 10월과 내년 4월에는 해오름극장 대형 스크린을 통해 선보인다. 2014년 국내 최초로 영국 국립극장 ‘엔티 라이브’(NT Live) 상영을 시작한 국립극장은 ‘NTOK Live+’에서 네덜란드 인터내셔널 시어터 암스테르담의 ‘이타 라이브’(ITA Live), 프랑스 코메디 프랑세즈의 ‘파테 라이브’(Pathé Live)까지 상영 작품을 확장한다. 해외 초청작으로는 독일 연출가 수잔 케네디(Susanne Kennedy)의 ‘울트라월드(Ultraworld)’(2021년 11월 25~27일)가 해오름극장에서 국내 관객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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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창극단, 창극 ‘흥보展’ 초연국립극장(극장장 김철호) 전속 단체 국립창극단(예술감독 유수정)은 창극 ‘흥보展(전)’을 9월 15일(수)부터 9월 21일(화)까지 해오름극장에서 초연한다. 배우이자 연출가인 김명곤, 한국을 대표하는 명창 안숙선, 세계적인 설치미술가 최정화 등 각 분야 거장들이 의기투합해 판소리 ‘흥보가’를 동시대 상상력으로 새롭게 선보이는 작품이다. 흥보展은 9월 해오름극장 공식 재개관 뒤 국립창극단이 처음 선보이는 무대인 만큼 창극의 독창적 성격을 정립하는 데 이바지한 연출가 허규(1934~2000)의 ‘흥보가(1998)’를 원작으로 삼아 의미가 더 뜻깊다. 극본·연출은 판소리에 조예가 깊은 김명곤이 맡는다. 그는 판소리 흥보가에 담긴 전통적 가치와 재미, 감동을 지켜내고 원작 줄거리는 유지하되 행간에 자신만의 독창적인 상상을 불어넣는다. ‘박’이라는 존재가 상징하는 민중의 염원을 중심으로, 이야기 속 ‘제비 나라’ 장면을 새롭게 추가해 환상적이고 극적인 재미를 부여할 계획이다. 김명곤은 "판소리 흥보가가 고달픈 세상살이에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진 욕망을 그리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며 "2021년 창극 흥보展은 다양한 인간의 면면을 드러내며, 한 번쯤 판타지를 꿈꾸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를 전하고자 한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이번 작품의 작창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판소리의 거장 안숙선 명창이, 음악 감독은 전통 음악을 바탕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박승원이 맡았다. 판소리 다섯 바탕을 여러 차례 완창하며 각 유파의 소리를 섭렵한 안숙선 명창은 흥보가의 다양한 창본을 바탕으로 소리를 엮었다. 박승원·최성은·김창환 세 명의 작곡가는 전통 국악기인 가야금·거문고·대금·피리·태평소·아쟁·소리북과 바이올린·첼로·콘트라베이스 등의 서양 악기를 절묘하게 조화한 음악으로 판소리의 멋과 맛을 오롯이 살려낸다. 안무는 한국적 창작 무용을 국내외에 널리 알려온 채향순이 맡아 재치 있고 익살스러운 동작부터 제비들의 웅장하고 화려한 군무까지 다채로운 움직임으로 극의 완성도를 높인다. 흥보展은 제목 그대로 한 편의 전시(展)와 같은 무대를 선보인다. 무대 미술을 총괄한 최정화는 ‘흥보전(傳)을 전시(展示)’한다는 콘셉트를 내세워 공연과 전시의 경계를 과감히 무너뜨린다. 세계적인 설치 미술 작가인 그는 영화 ‘복수는 나의 것’ 미술 감독, 현대 무용가 안은미의 무대 디자이너, 평창 동계패럴림픽 개·폐막식 미술 감독 등 다방면으로 활동해왔다. 창극 작품은 이번이 처음으로, 국내 최정상 디자이너들과 협업해 옛이야기에 담긴 신비롭고 환상적인 심상을 무대에 펼쳐낼 예정이다. 단순한 무대에 대형 LED 패널 2대가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작품의 시공간을 직조해낸다. 또 초현실적 영상과 다채로운 오브제는 과거의 형상과 현대적 추상을 뒤섞어 새로운 미감을 제시하면서, 관객을 유쾌한 판타지의 세계로 안내한다. 국립창극단 모든 단원을 포함해 총 59명의 대규모 출연진이 해오름극장 무대를 가득 메우는 흥보展은 배우와 연주자가 쏟아내는 소리의 힘만으로도 객석을 압도한다. 배우들은 인간에 내재한 욕망의 면면을 파노라마처럼 그려내 시공을 초월한 동시대 관객의 공감을 끌어낼 것이다. 흥보 역에는 다양한 캐릭터로 팔색조 매력을 선보인 김준수, 놀보 역에는 선 굵은 연기로 이목을 집중시키는 윤석안이 각각 캐스팅돼 작품을 이끌어간다. 한편 이번 공연은 방역 당국의 사회적 거리 두기 지침에 따라 ‘객석 띄어 앉기’를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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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변사와 부활하니 어르신들 줄섰다…'굿모닝 가곡'성악, 합창, 오케스트라, 영상, 멋들어진 '변사'의 해설까지 보기 드물고 귀한 기획 공연 한 편이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무대에 올랐다. 지난 8일, 10일 총 3회 무대에 오른 '굿모닝 가곡'이 그 주인공이다. 2500여 석이라는 대공연장 특성 때문에 주로 대규모 편성의 클래식 공연이나 티켓 파워가 있는 스타 연주자의 공연만이 주로 열리는 콘서트홀에 '한국 가곡' 공연이라는 젊은이들에겐 다소 낯선 공연이 열린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예술의전당은 이번 공연에서 성악가들이 무대에 나와 오케스트라 반주에 맞춰 노래만 들려주는 기존의 '갈라 형식'에서 탈피, 대형 스크린에 관련 영상을 띄우는 것은 물론 감칠맛 나는 변사의 말재간으로 눈과 귀 모두 쉴 틈 없는 100여 분을 꽉 채웠다.변사(무성영화 시대 관객에게 내용을 설명을 해 주던 사람)로는 배우 겸 연출가 김명곤이 나섰다. 많은 이들이 변사는 한국 최초의 연예인이라고 했다.김명곤은 한국의 근현대사와 함께 가곡의 역사를 "~하는 것이었다"라는 변사 특유의 어투로 제대로 소화하며 관객을 웃고 울렸다. 갈라 형식으로만 진행됐다면 자칫 지루해질 수 있었을 공연에 활기를 제대로 불어넣었다. '3·1운동과 새로운 장르의 노래인 가곡의 탄생', '중일전쟁과 한국가곡의 빛과 그림자', '광복과 한국가곡의 새로운 출발', '6·25전쟁의 비극을 가곡으로 승화', '아름다운 강산, 아름다운 대한민국을 가곡을 노래하다' 등의 소주제로 진행된 공연에서 김명곤은 각각의 주제에 맞는 복장을 하고 등장해 당시의 시대상과 이에 따른 가곡의 부침, 역사를 알기 쉽게 설명했다.사실 올해는 가곡이 탄생한 지 약 100년이 됐다. 한국근현대음악사 연구자인 민경찬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가곡은 1920년 일제강점기 치하 민족의식의 지각과 함께 새로운 예술운동의 하나로 시작됐다. 식민 치하의 시름을 잃고 민족의 혼을 고취시키기 위한 조선의 정서가 담긴 노래"라고 설명했다.가곡은 우리의 시를 노랫말로 해 음을 붙인 음악이다. 유럽, 특히 독일에선 '리트'라는 이름으로 계속해서 명맥을 유지해 아리아만큼의 위상을 차지한다. 하지만 한국에선 계보는 이어지고 있지만 사람들의 인식과 기억에선 많이 잊혀진 것이 사실이다.바로 예술의전당이 이 공연을 준비한 이유다. 공연은 의도대로 대성공이라 할 만하다. 예술의전당은 지난해부터 '우리 가곡 부흥 운동'을 펼치고 있다. 이 일환으로 지난 8월 전국의 성악 전공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대학가곡축제'를 열었고, 이번 공연 역시 가곡을 소재로 한 '굿모닝' 시리즈의 하나다.출연 성악가들의 구성은 원로 성악가인 소프라노 박미자, 바리톤 고성현부터 중견 성악가 바리톤 양준모, 신진 성악가 테너 김현수('팬텀싱어' 우승팀 포르테 디 콰트로의 멤버) 등까지 나이대를 고려해 고루 배치한 것으로 보였다.원로 성악가들은 오랜만에 가곡 무대를 선보이며 말 그대로 무대를 날아다녔다. 특히 박미자의 짧은 연기와도 같은 무대 끝에는 우레와 같은 박수와 "브라보"가 터져 나왔다.전반적으로 클래식 공연에선 진중하고 무게감 있는 박수가 관객석에서 힘차게 터져 나온다면 이번 공연에서는 감동에 찬 환희의 박수가 무대로 전달됐다. 곡의 면면도 대부분 익숙했다. 어린 시절 동요로 혹은 동네에서, 편곡돼 대중가요로 한 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곡들이었다. '봉선화'(김형준 시, 홍난파 곡), '어머니의 마음'(양주동 시, 이흥렬 곡), '산유화'(김소월 시, 김순남 곡), '그리운 금강산'(한상억 시, 최영섭 곡)…60~80대 어르신들에겐 어린 시절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게 하기에 넘치는 공연이었다. 실제로 예술의전당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공연은 타 공연에 비해 관객의 연령층이 훨씬 높았다. 이 때문에 평소와 다르게 현장 매표 줄도 길었다는 후문이다.관계자는 "금요일 공연 얘기를 듣고, 토요일 공연에 어르신들이 낮 공연 때 엄청 오셨다. 요즘 클래식 공연은 인터넷에서 예매하고 와서 수령만 한다. 근데 어르신들이라 자리를 직접 보고 고르신다고 1, 2번 창구애 줄이 엄청났다. 놀랄 정도였다"고 말했다.이번 공연의 지휘는 원주시립교향악단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 김광현이 맡았다. 연주는 밀레니엄심포니오케스트라가, 합창은 노이오페라코러스가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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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창극단, 창극 ‘흥보展’ 초연국립극장(극장장 김철호) 전속 단체 국립창극단(예술감독 유수정)은 창극 ‘흥보展(전)’을 9월 15일(수)부터 9월 21일(화)까지 해오름극장에서 초연한다. 배우이자 연출가인 김명곤, 한국을 대표하는 명창 안숙선, 세계적인 설치미술가 최정화 등 각 분야 거장들이 의기투합해 판소리 ‘흥보가’를 동시대 상상력으로 새롭게 선보이는 작품이다. 흥보展은 9월 해오름극장 공식 재개관 뒤 국립창극단이 처음 선보이는 무대인 만큼 창극의 독창적 성격을 정립하는 데 이바지한 연출가 허규(1934~2000)의 ‘흥보가(1998)’를 원작으로 삼아 의미가 더 뜻깊다. 극본·연출은 판소리에 조예가 깊은 김명곤이 맡는다. 그는 판소리 흥보가에 담긴 전통적 가치와 재미, 감동을 지켜내고 원작 줄거리는 유지하되 행간에 자신만의 독창적인 상상을 불어넣는다. ‘박’이라는 존재가 상징하는 민중의 염원을 중심으로, 이야기 속 ‘제비 나라’ 장면을 새롭게 추가해 환상적이고 극적인 재미를 부여할 계획이다.김명곤은 "판소리 흥보가가 고달픈 세상살이에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진 욕망을 그리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며 "2021년 창극 흥보展은 다양한 인간의 면면을 드러내며, 한 번쯤 판타지를 꿈꾸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를 전하고자 한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이번 작품의 작창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판소리의 거장 안숙선 명창이, 음악 감독은 전통 음악을 바탕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박승원이 맡았다. 판소리 다섯 바탕을 여러 차례 완창하며 각 유파의 소리를 섭렵한 안숙선 명창은 흥보가의 다양한 창본을 바탕으로 소리를 엮었다.박승원·최성은·김창환 세 명의 작곡가는 전통 국악기인 가야금·거문고·대금·피리·태평소·아쟁·소리북과 바이올린·첼로·콘트라베이스 등의 서양 악기를 절묘하게 조화한 음악으로 판소리의 멋과 맛을 오롯이 살려낸다. 안무는 한국적 창작 무용을 국내외에 널리 알려온 채향순이 맡아 재치 있고 익살스러운 동작부터 제비들의 웅장하고 화려한 군무까지 다채로운 움직임으로 극의 완성도를 높인다.흥보展은 제목 그대로 한 편의 전시(展)와 같은 무대를 선보인다. 무대 미술을 총괄한 최정화는 ‘흥보전(傳)을 전시(展示)’한다는 콘셉트를 내세워 공연과 전시의 경계를 과감히 무너뜨린다. 세계적인 설치 미술 작가인 그는 영화 ‘복수는 나의 것’ 미술 감독, 현대 무용가 안은미의 무대 디자이너, 평창 동계패럴림픽 개·폐막식 미술 감독 등 다방면으로 활동해왔다. 창극 작품은 이번이 처음으로, 국내 최정상 디자이너들과 협업해 옛이야기에 담긴 신비롭고 환상적인 심상을 무대에 펼쳐낼 예정이다.단순한 무대에 대형 LED 패널 2대가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작품의 시공간을 직조해낸다. 또 초현실적 영상과 다채로운 오브제는 과거의 형상과 현대적 추상을 뒤섞어 새로운 미감을 제시하면서, 관객을 유쾌한 판타지의 세계로 안내한다.국립창극단 모든 단원을 포함해 총 59명의 대규모 출연진이 해오름극장 무대를 가득 메우는 흥보展은 배우와 연주자가 쏟아내는 소리의 힘만으로도 객석을 압도한다. 배우들은 인간에 내재한 욕망의 면면을 파노라마처럼 그려내 시공을 초월한 동시대 관객의 공감을 끌어낼 것이다. 흥보 역에는 다양한 캐릭터로 팔색조 매력을 선보인 김준수, 놀보 역에는 선 굵은 연기로 이목을 집중시키는 윤석안이 각각 캐스팅돼 작품을 이끌어간다.한편 이번 공연은 방역 당국의 사회적 거리 두기 지침에 따라 ‘객석 띄어 앉기’를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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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혼자 봐도 좋아요...'카포네 트릴로지'·'헤드윅'추석 연휴가 18~22일 5일로 짧지 않다. 하지만 예술은 더 길다. 한가위 보름달처럼 풍성함을 안겨주는 공연이 기다리고 있다. 가족, 연인, 친구끼리 그리고 코로나19 기간 안전하게 혼자 봐도 좋을 작품들이다.◇가족▲'빌리 엘리어트'는 명실상부(名實相符) '뮤지컬 고전' 반열에 올랐다. 2005년 영국 런던에서 초연한 이 뮤지컬은 국내 2017년 재연 이후 4년 만에 돌아왔다.공연계도 분명 유행(流行)이 있지만, '빌리 엘리어트'는 어느 시대와도 부합한다. 동명영화(감독 스티븐 달드리·제작 워킹타이틀·2000)가 바탕으로, 1984년 탄광노동조합의 파업시위가 한창이던 영국 부부의 탄광촌이 배경.당시 대처 정부의 광산 구조 조정의 여파가 물밀듯이 이 탄광촌을 휩쓸고 있다. 파업에 참여 중인 아버지와 형 그리고 치매증세가 있는 할머니와 함께 사는 11세 소년 빌리가 발레를 알아가면서 가족과 공동체 그리고 꿈의 소중함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을 뭉클하게 그린다. 오는 2022년 2월2일까지 디큐브아트센터.▲국립극장 국립창극단이 창극 '흥보전(展)'은 배우 겸 연출가 김명곤, 한국을 대표하는 명창 안숙선, 세계적인 설치미술가 최정화 등 각 분야 거장들이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판소리 '흥보가'를 동시대 상상력으로 새롭게 선보인다.창극의 독창적 성격을 정립하는 데 기여한 연출가 허규(1934~2000)의 ‘흥보가’(1998)를 원작으로 삼았다. 음악감독은 전통음악을 기반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 중인 '공명'의 박승원이 맡았다. 21일까지 해오름극장.◇연인 ▲'하데스타운'은 하반기 최고 기대작이었는데 명실상부 이름값을 한다. 그리스 신화가 바탕이다. 갑작스럽게 죽음을 맞이한 아내 에우리디케를 되찾기 위해 지하 세계로 향하는 오르페우스, 사계절 중 봄과 여름은 지상에서 가을과 겨울은 지하에서 남편인 하데스와 보내는 페르세포네의 이야기가 재즈, 포크 등 아름다운 음악과 세련된 무대 위에서 펼쳐진다.오르페우스 역엔 뮤지컬배우 조형균·박강현, 그룹'엑소' 멤버 시우민이 캐스팅됐다. 뮤즈와 인간의 혼혈로 절대적 위력을 지닌 음악적 재능의 소유자다. 그런 그의 노래에 반해 청혼을 받아 들이는 에우리디케는 김환희와 김수하가 나눠 연기한다. 오는 2022년 2월27일 LG아트센터.▲'엑스칼리버'는 영국의 건국 신화를 담은 '아서왕 이야기'가 바탕이다. 켈트 족 중세기사 전설 속 영웅을 다룬 이 신화는 우리나라의 단군 신화처럼 영국의 민족 통합 설화로 통한다.왕의 운명을 타고난 청년이지만, 성검인 엑스칼리버를 뽑은 뒤 자신의 운명 앞에 고뇌하고 성장하는 아더가 주인공이다. 김준수, 카이, 비투비 서은광, 세븐틴 도겸 등 스타들이 아더 역에 쿼드러플 캐스팅됐다.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몬테크리스토'의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이 작곡을 맡았다. 11월7일까지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친구▲연극 '템플(Temple)'은 자폐증 진단에도 세계적인 동물학자가 된 미국 템플 그랜딘 콜로라도 주립대학교 동물과학부 교수의 학창 시절 이야기에서 영감을 받았다.공연배달서비스 간다의 민준호가 작연출, 유럽의 명문 무용단인 스위스 현대무용단(Cie. Linga Dance Company)과 영국 2FaCeD 댄스 컴퍼니 단원 출신인 안무가 심새인이 안무와 함께 공동 연출로 힘을 보탠다. 두 연출은 '신체 연극'(physical theater)을 만들어냈다. 신체 움직임을 최대한으로 활용해 인물의 심리, 상태, 감정을 전달하는 '피지컬 시어터'를 표방한다. 대학로에서 떠오르는 김주연·박희정이 템플 역을 나눠 맡는다. 29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혼자▲3년 만에 돌아온 갱스터 누아르 연극 '카포네 트릴로지'는 20세기 역사상 가장 악명 높은 마피아 ‘알 카포네’가 주름잡던 미국 시카고가 배경. 렉싱턴 호텔 661호에서 일어난 사건을 다루고 있다. 보이지 않는 시스템에 갇힌 인간들의 군상은 지금과 겹쳐지며 다양한 울림을 안긴다.한 편에 약 60분간 진행되는 연극 세 편이 같은 기간 번갈아 가며 공연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건명, 송유택, 홍륜희 등이 출연한다. 오는 11월21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뮤지컬 '헤드윅'은 과거의 아픈 상처를 딛고 음악을 통해 새로운 인생을 살고자 하는 동독 출신의 트랜스젠더 가수 헤드윅의 이야기다. 영화배우 겸 감독 존 캐머런 미철이 극본과 가사를 쓰고 기타리스트 스티븐 트래스크가 곡을 붙였다. 미철은 '헤드윅'의 오리지널 캐스트이기도 하다.13번째인 이번 시즌은 이례적으로 1250석짜리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헤드윅을 맞는 라인업은 객석을 가득 채울 만큼 화려하다. 오만석, 조승우, 이규형, 고은성, 뉴이스트 멤버 렌(최민기) 등 다섯 헤드윅의 매력이 모두 달라 회전문 관람을 ㅇ한다. 오는 10월31일까지 서울 흥인동 충무아트센터 대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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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할 전(傳) 대신 펼 전(展)의 미학…창극 '흥보전국립창극단 신작 '흥보전'은 폼을 과하게 잡지 않으면서도 세련됐고, 고전의 본질을 꿰뚫으면서 현재까지 관통한다. 허규 '흥보가'(1998)가 원작인데, 각색까지 맡은 김명곤의 해석은 얄팍하지 않다. 원작에 없는 '제비 나라'를 추가해 텍스트 해석을 두껍게 만들었다.김 연출이 제비가 움직이는 길을 공부한 뒤 설정한 '제비나라'는 최근 유행하는 '가상 세계'를 연상케 한다. 사람들이 각종 가상세계에서 속마음을 털어놓듯, 러시아·일본·중국 그리고 한국 제비는 각자 겪은 속사정을 제비여왕에게 털어놓는다.제비나라뿐만 아니라 흥보와 놀부의 집도 모던하다. 선명한 이동식 LED 스크린 2개 덕이다. 신비로운 분위기를 더했다. 이번 '흥보전'은 '흥보전(傳)'이 아니라 '흥보전(展)'이다. 세계적 설치미술가 최정화가 '흥보전(傳)을 전시(展示)'한다는 콘셉트를 내세웠다. 흥보·놀부의 성격과 그들의 환경을 직관적으로 객석에 전달하는 위력을 보여준다.LED 패널에 등장하는 최 작가의 기둥 시리즈 '세기의 선물'이 예다. 한국 웨딩홀 기둥을 모방, 화려한 색을 더한 작품은 급격한 근대화와 서구화를 읽어낸 최 작가의 대표작. 물질 지향적인 세태를 풍자했다.극 중 욕망을 추구하는 놀보가 등장하는 장면과 이질감 없이 어우러진다. 놀보집의 화려함을 상징하는 화려한 샹들리에가 영상에 등장하는 장면도 그렇다.최 작가가 이번 '흥보전'에서 맡은 역할은 시노그래퍼다. 공연예술 공간을 구상하며 무대미술 전반을 다루는 역이다. 공간과 미술이 극의 분위기를 지배할 수밖에 없다. 특히 전할 전(傳) 대신 펼 전(展)을 사용한 제목은 '신의 한수'로, 작품의 성격을 규정한다. 화두가 이야기로 전달되기보다, 이미지로 펼쳐지는 시대를 반영한 통찰이다. 미장센의 시대에 창극도 편입된 셈이다.안숙선 명창이 작창하고, 박승원·최성은·김창환이 공동작곡한 음악도 세련됐다. 서양음악 어법이 녹아 있기는 하다. 하지만 전통음악 기반의 1세대 월드뮤직 그룹 '공명' 멤버인 박승원 음악감독은 전통음악을 그대로 '전시', 무대와 맞물리는 음악적 효과를 연출해낸다.선을 권하고 악을 나무라는 '권선징악(勸善懲惡)'이라는 원작의 결은 그대로 가져간다. 여기에 기후환경 위기, 부동산 문제 그리고 코로나19 등이 자연스럽게 녹아들어간다. 단아하면서도, 캐릭터마다 숨은 디테일을 만들어낸 의상·장신구디자인 최인숙 역할도 컸다.흥보 역은 김준수, 놀보 역은 윤석안, 제비여왕 역은 정미정이 맡았다. 21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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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창극단 '흥보전' 박승원 음악감독 "각국 나라 제비 조명..음악 전시같은 공연"박승원 음악감독은 작품 앞에서 겸손하다. 전통음악 기반의 월드뮤직 그룹 1세대 '공명' 멤버인 그가 공연에서 인물이나, 이야기가 아닌 '자신'을 내세우는 경우는 거의 없다.2000년 한태숙 연출의 연극 '레이디 맥베스'를 시작으로, '햄릿' '왕세자 실종사건' '봄날' '유리동물원'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 '화전가' 등 작품성이 검증된 연극들의 음악을 담당해왔다. 조정래 감독의 영화 '소리꾼'의 음악감독으로 참여하기도 했다.굵직한 작품에 연이어 참여를 하고도 '공명 박승원'보다 '음악감독 박승원'이 덜 알려진 까닭은 "작품이 먼저"라며 자신을 거듭 낮추는 박 감독의 신념 때문이다.박 감독의 첫 창극 작업인 국립창극단 '흥보전'이 15일 국립극장 해오름에서 개막한다. 극본·연출 김명곤, 작창 안숙선, 시노그래피 최정화 등 쟁쟁한 스태프들이 함께한다.최근 국립극장에서 만난 박 감독은 "무엇보다 작품이 잘 나왔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 감독과 '흥보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판소리 다섯 바탕을 여러 차례 완창하며 각 유파의 소리를 섭렵한 안숙선 명창께서 '흥보가' 다양한 창본으로 소리를 엮으셨다고요. 안 명창님과는 처음 작업하시죠?"굉장한 집중력을 보여주셨는데, 선생님과 작업이 설레면서도 한편으로는 두려웠어요. 전통음악을 전공(추계예술대 국악과)을 했고, 24년 동안(공명은 1997년 결성됐다) 창작음악을 해왔는데 전통음악을 현대화하는 작업이 주였습니다. 전통 소리를 그대로 잘 표현할 수 있을까 걱정이 있었죠. 판소리는 명창 선생님들이 오랫동안 켜켜이 쌓아온 예술혼이잖아요. 그래서 막연하게 두려웠는데 안 선생님, 김 연출님과 대화를 하면서 편안해졌어요."-음악감독뿐만 아니라, 최성은·김창환 작곡가님과 공동작곡도 하셨습니다. 가야금·거문고 등 전통악기와 바이올린·첼로 등 서양악기가 잘 혼합됐다고요."최성은 선생님은 영화 '소리꾼'을 같이 작업했어요. 서양음악 어법을 활용에 큰 역할을 하셨죠. 러시아, 일본, 중국, 한국 제비 등이 나오는데 서양의 제비 음악을 잘 담당하셨습니다. 김창환 선생님은 전통음악 어법의 이해가 탄탄합니다. '까투리 타령' 등 민요 편곡에 큰 역할을 하셨고요. 특히 김 선생님은 지휘까지 하세요. 작곡자가 지휘를 하다보니, 공연에서 생길 수 있는 여러 변수에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도 갖추게 됐죠."-'흥보전(展)'은 전에 제목에 '펼 전(展)'자를 사용할 만큼, 전시(展) 같은 무대도 강조하고 있습니다. 유명 설치미술가인 최정화 선생님과 작업은 어떠셨는지요. "공명 활동을 하면서 인연이 있었어요. 이번 공연에선, 밥그릇과 밥상 등을 사용해 탑을 쌓아놓으셨는데 전통이 '사용'되는 것의 의미가 녹아있죠. 전시되고 박제된 건 의미가 없지 않냐는 것이 선생님의 생각입니다. 전통음악 역시 마찬가집니다.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를 무대로 전통을 그대로 꺼내놓는 거죠. 새롭게 믹스해서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고유 그대로 배치하는 거예요. 그건 곧 음악 전시라고 생각합니다."-공연 작업과 공명 활동의 차이점은 무엇인가요?"공명은 연주곡을 위주로 작업하죠. 반면 공연에선 가사가 텍스트로 있는데, 직관적인 것이 섞여 있죠. 무대 올라가기 전 텍스트를 보고, 풍경을 상상한 뒤, 공간적 이해를 통해서 사운드를 만들어내는 작업이 참 재밌어요. 그 공간에 적절한 음악과 사운드를 배치할 때 짜릿합니다. 그리고 다양한 분야의 많은 분들을 만나고 소통하는 것도 큰 재미예요."-어떻게 처음 공연 작업을 시작했나요?"원일 선생님(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예술감독)이 한태숙 연출님의 '레이디 맥베스' 작업을 소개시켜주셨어요. 당시 대학로 소극장에서 공연했는데, 연주자도 하면서 시종 역할도 했죠. 아무것도 모른 채 정동환 선생님 같은 대배우, 그리고 김영민 씨 같은 탄탄한 배우분들과 작업을 했는데 많은 걸 느꼈고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특히 한태숙 선생님에게 많은 걸 배웠어요. 타자기 소리라도 50년대 타자기, 60년대 타자기 소리가 다르잖아요. 그걸 다 꼼꼼히 챙기세요. 그러니 더 준비할 수밖에 없었죠. 스웨덴에서 녹음해온 종소리, 퍼레이드에서 50년대 자동차가 지나가는 소리 등을 나중에 연극에 썼는데 만족하셔서 정말 좋았습니다. 하하. 이성열 백수광부 상임연출(전 국립극단 예술감독)과의 작업도 많이 배웠죠. 백수광부의 '봄날'을 통해 오현경 선생님과 작업했고, 이 연출님의 국립극단 '화전가'도 작업했습니다. 음악이 업이 된 직업인데, 공연은 제 취미라고 할 만큼 좋아해요. 기쁨을 찾는 하나의 창구이죠." -공연 중에서도 창극의 매력은 무엇입니까?"아직은 잘 모르겠어요. 생소하거든요. 판소리는 1인 창자가 온갖 연기력을 다 담아서 채운다면, 창극은 캐릭터가 다 나눠져 있잖아요. 그럼에도, 배우들끼리 긴밀하게 연결하는 것이 중요해 보입니다. 무엇보다 가장 '난이도가 있는 작업'이에요 얼마만큼, 저와 접점을 찾아내는지가 큰 숙제죠."-최근 전통음악이 주목 받고 있습니다. 이미 세계에 전통음악을 알려온 선구자로서 요즘 흐름을 어떻게 보십니까?"전통음악을 새롭게 선보이는 건 시대적 흐름이죠. 저희 역시 초창기에 청바지를 입고 나오기도 했어요. 예전엔 어떻게 하면 우리의 젊음과 열정을 보여줄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했다면, 지금은 어떻게 하면 다른 걸 보여줄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하고 있어요, 최근에 새로운 영상 작업을 위해 멤버들끼리 회의도 했는데, 우리를 표현하기 위해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찾고자 해요. 무엇보다 다양성을 찾죠. 이제 '국악계 이단아'라는 그림은 우리가 가져갈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후배들과 어깨동무하며, 귀감이 되는 작업을 해나가고 싶어요. 무엇보다, 시대의 흐름에 저희는 스트레스를 갖고 있지 않아요."-공연에서 음악이 큰 역할을 하더라도, 본인을 앞세우지 않으세요."작품의 스태프잖아요. 제가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그건 혼자해야 합니다. 공연은 잘 어우러져야 하죠. 그 과정을 통해 결과가 좋으면 더 좋지만, 그 과정과 대화 속에서 성장과 배움이 생겨요. 그게 공연하면서 가장 값지죠. 스태프가 기능적인 역할에만 그치면, 슬프고 허탈해요. 어떻게든 적극적으로 잘 녹아들어가기 위해 노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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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창극단, 우리 시대 거장들이 빚어내는 판타스틱 <흥보展>국립창극단이 15일부터 21일까지 창극 <흥보展전>을 국립극장에서 새롭게 선보인다. 판소리 다섯 마당 중 하나로, 풍자와 해학이 빛나는 '흥보가'가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거장들의 손에서 새롭게 태어난다. 한평생 전통극의 현대화에 힘쓴 허규의 '흥보가'(1998)를 원작으로, 판소리에 정통한 연출가 김명곤과 한국을 대표하는 대명창 안숙선이 국립창극단과 힘을 한데 모았다. 우리 소리의 격조를 오롯이 지켜내면서도, 고전의 현대적 변주를 시도한 이번 작품은 살아 숨쉬는 현재 진행형의 전통을 증명한다. 제비가 물어다 준 박에 투영된 인간의 염원과 욕망, 그리고 시대를 초월한 이야기들이 한바탕 꿈처럼 펼쳐진다. 창극 <흥보展전>은 제목 그대로 창극의 아름다움을 새로운 해오름극장에 펼치며 마치 한 편의 전시(展)를 보는 듯한 미감을 선사한다. 세계적인 설치미술가 최정화가 시노그래퍼로 참여, 각 분야 최고의 디자이너들과 함께 옛 이야기에 담긴 신비롭고 다채로운 환상들을 무대 위에 그려낸다. 시간을 섞고 공연과 전시의 경계를 넘나드는 독창적 미장센은 새로운 시대의 미학을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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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숙선 협연 국악관현악부터 배삼식이 쓴 창극 ‘리어왕’까지독일 폴크스뷔네 극장의 최신작 ‘울트라월드(Ultraworld)’ 공연 장면. 디지털 자아로 생활하는 가상현실을 통해 인간 존재의 의미를 묻는 작품이다. 새 단장을 마친 서울 중구 국립극장이 올 시즌(9월 1일∼2022년 6월 30일) 풍성한 라인업으로 관객과 만난다. 명창 안숙선부터 밴드 이날치의 음악감독 장영규, 연출가 겸 안무가 정영두, 극작가 배삼식, 뮤지션 정재일, 현대무용가 차진엽 등이 꾸민 무대가 가득하다. 국립극장은 최근 ‘2021∼2022 국립극장 레퍼토리 시즌’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10개월에 걸쳐 신작 22편, 레퍼토리 10편, 상설공연 15편, 공동 주최 9편 등 총 56편의 작품을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 국립극장 3개 전속단체인 국립창극단, 국립무용단, 국립국악관현악단을 비롯해 8개 국공립, 민간 단체가 참여한다. 4년에 걸친 리모델링 끝에 재개관하는 해오름극장에선 국립국악관현악단의 관현악 시리즈Ⅰ ‘천년의 노래, 리버스(REBIRTH)’가 9월 1일 첫 무대를 연다. 극장의 건축음향을 극대화한 작품으로 국립합창단과 명창 안숙선이 협연한다. 미디어아트 작가 이이남의 작품과 60인조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어우러진 ‘황홀경’(2022년 6월 15일)도 기대작이다. 국립창극단도 매력적인 신작들을 예고했다. 9월 15∼21일 해오름극장에서 ‘흥보展(전)’을 초연한다. 김명곤이 연출을 맡았으며, 안숙선 명창이 작창, 최정화가 시노그래피를 책임진다. 셰익스피어 비극을 풀어낸 ‘리어왕’(2022년 3월 17∼27일)은 정영두가 연출을 맡으며, 극작 배삼식, 작창 한승석, 작곡 정재일 등 각 분야 스타 제작진이 총출동한다. 젊은 소리꾼의 참맛을 보여준 ‘절창’ 시리즈는 이번에 두 번째 시즌을 맞아 ‘절창Ⅱ’(2022년 6월 25, 26일)를 선보인다. 민은경, 이소연 두 소리꾼이 출연한다. 국립무용단은 손인영 예술감독의 첫 안무작 ‘다섯 오’(9월 2∼5일)로 포문을 연다. 동양의 전통 사상인 음양오행을 통해 인간은 자연의 일부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신작 ‘다녀와요, 다녀왔습니다’(11월 11∼13일) 역시 손 예술감독이 안무를 맡았고, 밴드 이날치의 리더 장영규가 작곡과 음악감독을 맡았다. 현대적 창작 춤을 표현한 ‘더블빌Ⅰ,Ⅱ’(2022년 4월 21∼24일)도 주목할 만한 무대다. 현대무용단 고블린파티, 스타 현대무용가 차진엽 등과 협업한다. 영국 내셔널시어터의 실황 영상을 상영해 인기를 끌었던 ‘NT Live’는 올 시즌 ‘엔톡 라이브 플러스(NTOK Live+)’로 확장한다. 영국뿐 아니라 프랑스 네덜란드 등 유럽 주요 극장의 무대를 국립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해외 초청작으로는 독일 연출가 주자네 케네디의 ‘울트라월드’(11월 25∼27일)가 해오름극장에서 국내 관객과 만난다. 지난 시즌 팬데믹으로 연기된 티아구 호드리게스 연출의 ‘소프루(Sopro·2022년 6월 17∼19일)’도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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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2022 국립극장 레퍼토리시즌 프로그램 공개국립극장(극장장 김철호)은 7월 14일 국립극장 홈페이지와 공식 소셜 미디어를 통해 ‘2021-2022 국립극장 레퍼토리시즌’(이하 2021-2022 시즌) 프로그램을 공개한다. 2021-2022 시즌은 국립극장 열 번째 시즌으로, 9월 1일부터 2022년 6월 30일까지 305일간 신작 22편, 레퍼토리 10편, 상설공연 15편, 공동주최 9편 등 총 56편의 작품을 선보인다. 국립극장 3개 전속단체인 국립창극단·국립무용단·국립국악관현악단을 비롯해 8개 국공립·민간단체 등이 참여하며, 국립극장만의 특화된 기획공연과 해외 초청작이 포함됐다. 2021-2022 시즌은 새롭게 단장한 해오름극장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국립극장은 9월, 시즌 시작과 동시에 해오름극장을 공식 재개관하는 만큼 다채로운 작품을 해오름 무대에서 선보인다. 가장 먼저 시즌 개막작이자 해오름 재개관 기념작인 국립국악관현악단의 관현악시리즈Ⅰ ‘천년의 노래, REBIRTH’(2021년 9월 1일)가 관객을 맞이한다. 해오름극장 건축음향의 장점을 극대화한 무대로, 국립합창단과 명창 안숙선이 협연한다. 국립창극단은 ‘흥보展(전)’(2021년 9월 15~21일)을 해오름극장에서 초연한다. 연출 김명곤, 작창 안숙선, 시노그래피 최정화 등 각 분야 거장이 참여해 기대를 모은다. 국립무용단은 신작 ‘다녀와요, 다녀왔습니다’(2021년 11월 11~13일)를 해오름 무대에 올린다. 보통 사람이 자신의 소명을 받아들이는 과정을 내림굿에 비유한 작품으로, 예술감독 손인영이 안무를 맡았으며 이날치 밴드의 리더 장영규가 작곡·음악감독, 넷플릭스 드라마 ‘보건교사 안은영’에 참여한 윤재원이 연출을 맡았다. 지난 시즌 초연한 전속단체 합동 기획공연 ‘명색이 아프레걸’(2021년 12월 17~31일)은 해오름극장으로 무대를 옮겨 새롭게 선보인다. 3개 전속단체 공연뿐 아니라, 오페라·발레·클래식 등 다양한 장르 작품도 해오름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개화, 피어오르다’(2021년 9월 2일),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시나위오케스트라 易역의 음향’(2021년 9월 25일), 국립합창단 ‘헨델의 메시아’(2021년 12월 3일), 국립발레단 ‘갈라 공연’(2022년 2월 25~27일)과 신작(2022년 6월 8~11일), 국립오페라단 ‘왕자, 호동’(2022년 3월 11~12일), 유니버설발레단 ‘발레 춘향’(2022년 3월 18~20일) 등이 새롭게 문을 연 해오름 무대에서 펼쳐진다. 세계 공연예술의 흐름을 확인하는 새로운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이번 시즌 처음 선보이는 ‘NTOK Live+’(엔톡 라이브 플러스)는 영국·프랑스·네덜란드 등 유럽 극장의 공연 실황을 상영하는 프로그램으로, 10월과 내년 4월에는 해오름극장 대형 스크린을 통해 선보인다. 2014년 국내 최초로 영국 국립극장 ‘엔티 라이브’(NT Live) 상영을 시작한 국립극장은 ‘NTOK Live+’에서 네덜란드 인터내셔널 시어터 암스테르담의 ‘이타 라이브’(ITA Live), 프랑스 코메디 프랑세즈의 ‘파테 라이브’(Pathé Live)까지 상영 작품을 확장한다. 해외 초청작으로는 독일 연출가 수잔 케네디(Susanne Kennedy)의 ‘울트라월드(Ultraworld)’(2021년 11월 25~27일)가 해오름극장에서 국내 관객과 만난다. 국립극장 2021-2022 시즌 티켓은 공연 시작 약 두 달 전부터 구입할 수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공연 관람과 제작을 둘러싼 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국립극장은 시즌 전체 프로그램을 먼저 공개하되, 티켓은 월별로 나누어 판매한다. 9월 공연은 7월 14일부터 국립극장 홈페이지에서 예매할 수 있으며, 다음 티켓 판매 일정은 추후 공지할 예정이다. 여러 작품을 묶어 할인 판매하는 시즌 패키지 티켓은 당분간 운영을 보류한다. 조기 예매 30% 할인, 백신 접종자 20% 할인 등 다양한 할인 혜택이 마련되며, 자세한 사항은 국립극장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한편, 국립극장은 2021-2022 시즌 공연을 대상으로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객석 띄어 앉기’를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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